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5-24 16: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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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다올투자증권이 실적 악화에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온 만큼 올해 부동산시장 침체에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새로운 2대 주주가 등장하면서 경영권 이슈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 다올투자증권이 실적악화에 경영권 잡음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1.09% 높은 4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최대 6%대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날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가 추가로 지분을 매수하면서 경영권 관련 이슈가 부각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공시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개인투자자 김기수씨는 최순자씨, 법인 순수에셋 등과 함께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2.8% 가량 추가로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5월9일부터 22일까지 꾸준히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김기수씨가 들고 있는 지분은 모두 14.34%로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등(25.26%)과 지분율 차이를 약 11%로 좁혔다.
앞서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6천 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휘말리면서 4월 말 3020원까지 주가가 휘청인 바 있다. 이 때 한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해 단번에 2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김씨는 앞서 지분 보유목적에 대해 ‘일반투자목적’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지분 취득에 대해서도 ‘단순취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으나 배당금 확대 등과 같은 주주 권리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
아직까지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있는데다 금융회사의 주요 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적격성 심사 등 과정을 거쳐야하는 만큼 즉각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소액주주, 3대주주와의 연합 가능성 등 김씨의 이후 행보에 따라 이 회장의 경영행보나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에 김씨 등이 2대주주 위치에 오른 이후로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분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과 추후 2대주주로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병철 회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국내 최초 타이틀을 여럿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이 이끌고 있는 다올금융그룹은 2021년까지 부동산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기를 거쳤으며,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에는 다올투자증권을 이끌어 순이익 1761억 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선 이후로는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1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국내 중대형 25개 증권사 가운데 홀로 적자를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속 주 수익원이었던 PF 인수주선 부문이 적자 전환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이에 1분기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으로 인한 계열회사 매각처분이익에도 손실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부동산 PF 관련 위험도가 높은 증권사 중 한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자회사 매각과 위험익스포져 규모 축소를 통해 재무안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며 “개선효과 대비 부동산PF 부실화 수준이 크거나 속도가 빠를 경우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