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2022년 기준 중고 스마트폰에서 약 45~50%, 삼성전자는 25~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3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증가하면서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갤럭시S23 시리즈 모습.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3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36~42개월로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생산 증가는 억제되고 있다”며 “반면 리퍼폰(기존 제품을 수리해 다시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중고폰은 약 1억6700만 대가 있으며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11% 규모다. 중국이 가장 큰 중고폰 시장이고 유럽이 2번째로 큰 시장이다.
한편 인도 중고폰 시장은 방대한 인구에 힘입어 가장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026년에는 중국 시장 수준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애플이 중고폰 시장의 45~50%, 삼성전자가 25~30%를 차지했다.
중고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신흥국 수요 증가와 더불어 스마트폰의 기능이 더 이상 혁신적으로 발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혁신의 부재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최신폰으로 교체하려는 욕구가 줄어들고 있고 제조사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은 비용으로 구형폰을 최신폰으로 교체해주는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교체된 구형 기기가 중고폰 시장에서 재사용되거나 신흥 국가의 소비자들이 피처폰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패널과 메모리반도체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의 공급 과잉이 장기화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점도 중고폰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고폰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고 있고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스마트폰의 D램, 낸드플래시 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은 높은 수익성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끌어들일 수 있었다”며 “이러한 요인들은 스마트폰 산업의 순환 경제를 촉진하고 중고폰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을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