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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K금융 베트남②] 신한베트남은행 강규원 “베트남 진출 30년, 직원·고객·자산 현지화 더 다진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5-24 08: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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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안 시장 개척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었는데 리오프닝과 맞물려 투자금융 글로벌 스탠다드 확보를 목표로 한 민관 협력이 시작됐다. 특히 정부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지원 사격에 나설 정도로 아세안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기업들이 아세안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와 함께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포스트 중국’ 베트남, 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금융시장 성장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3개국에서의 국내 금융업계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베트남 글 싣는 순서
① 그래도 베트남, ‘포스트 차이나’ 수식어는 유효하다
② 신한베트남은행 강규원 “베트남 진출 30년, 직원·고객·자산 현지화 더 다진다”
③ 우리은행 김범상지점장, 리테일 영토 확장에 분주
④ KB국민은행 김진선지점장 “올해 최우선 목표는 리스크 관리”
⑤ 하나은행 주진규지점장 “수익성과 성장성 놓치지 않을 것”
⑥ 미래에셋증권 강문경 “현지 지점 확대와 디지털화에 주력”
⑦ 한국투자증권 박원상 “목표는 톱티어, 플랫폼 인력 육성에 주력할 것”
⑧ 부산은행 박종관지점장 “성장에 목 마르다, 우량기업 공격영업”
⑨ 대구은행 진영훈지점장 “영업력 강화 ESG 두 토끼 챙긴다”

 
 [다시뛰는 K금융 베트남②] 신한베트남은행 강규원 “베트남 진출 30년, 직원·고객·자산 현지화 더 다진다”
▲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이 18일 베트남 호찌민 신한베트남은행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호찌민=비즈니스포스트] “신한은행은 확실히 다르긴 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법인장을 비롯한 주재원들은 핵심 전략을 물으면 너나 할 것 없이 ‘현지화’라고 대답하면서도 이 말을 꼭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로 베트남에 진출한지 30년째를 맞는데 베트남에 나와 있는 다른 국내은행과 비교해 현지화 측면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베트남 호찌민 신한베트남은행 본사에서 만난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은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 묻자 “올해와 내년 현지화 전략의 고도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46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도 5개 지점을 추가로 낸다. 전체 직원은 2100여 명이나 되고 여기서 현지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8% 이상으로 인력의 현지화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가운데 자산규모나 손익규모 등 어느 측면으로 봐도 1등이고 리테일 부문 고객은 모두 현지인이다.
 
이만하면 다른 국내은행들이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화 전략을 치켜세우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 되는데 강 법인장은 시장 점유율 얘기를 꺼냈다.

강 법인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체 베트남 상업은행 46곳 가운데 중위권 정도 되고 시장 점유율로 보면 2% 정도 된다”며 “어떻게 보면 2% 차지한 것도 대단하지만 ‘톱10’이 될려면 여러 고민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신한베트남은행이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려면 크게 직원, 고객, 자산 등 3가지 측면에서 고도의 현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 법인장은 강조했다. 

강 법인장은 “이전까지는 뭉뚱그려서 현지화를 진행했다면 고도화는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자산도 다양화해 단단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도 현지 고객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한 발 나아가 전문직, 도시 근로자, 고액 자산가, 공장 근로자 등으로 고객층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자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자금조달에서는 아직 한국 의존도가 60% 정도로 다소 높지만 현지 조달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정해두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체 대출자산의 60% 이상이 리테일 대출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기업 부문에서는 현지기업 대상의 대출자산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한국계 은행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 같지만 강 법인장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바로 현지 직원이 신한은행 직원으로 오래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베트남의 노동시장은 한국과 비교해 특히 유연하다. 베트남 직원들의 이직률은 현지기업이나 해외기업 관계없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법인장은 “베트남은 사람을 뽑기도 유지하기도 어렵다”며 “1995년부터 근무해 온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3년 미만으로 나가는 직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에 잘 맞는 인력으로 키워서 길게 같이 가고 기여할 수 있는 인력으로 만느냐는 숙제다”고 덧붙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직원들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컬처 팀을 따로 꾸리고 기업문화 측면에서 현지 직원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 신경을 쏟고 있는데 이는 베트남 금융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마다 사내 체육대회인 '올림픽'이 열리는데 3개월 동안 진행되는 행사인데도 직원 대부분이 참석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고 했다. 강 법인장은 딱 한 번 직원들과 팀을 꾸려 경기에 나간 적이 있는데 꼴찌를 했고 그 뒤로는 직접 경기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화 전략뿐 아니라 디지털 전략에서도 상대적으로 한국계 은행 가운데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02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행사에서는 외국계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상을 받기도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특히 디지털 전략에서 현지 주요 플랫폼 기업과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메신저 ‘잘로(Zalo)’나 베트남의 ‘쿠팡’으로 여겨지는 ‘티키(Tiki) 등과 다양한 협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은 “2030년까지 현지 은행과 경쟁하는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고 말했다. 

올해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 진출한지 꼭 30년이 된다. 신한은행은 1993년 대표 사무소로 진출한 뒤 1995년 호찌민 지점으로 승격됐고 2009년 법인이 됐다. 차화영 기자
 
 [다시뛰는 K금융 베트남②] 신한베트남은행 강규원 “베트남 진출 30년, 직원·고객·자산 현지화 더 다진다”
▲ 18일 방문한 신한베트남은행 호찌민지점 창구의 모습. 현지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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