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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굴' 롯데벤처스재팬 1년, 신동빈 일본서 '제과기업' 한계 벗는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5-23 15: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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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굴' 롯데벤처스재팬 1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일본서 '제과기업' 한계 벗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기업형 벤처캐피탈인 롯데벤처스재팬을 통해 일본에서 제과기업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사업을 놓고 제과기업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에서만 75년가량 사업한 회사지만 한국 롯데그룹과 달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고 대부분 제과와 아이스크림 제조·판매로 돈을 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 ‘롯데벤처스’를 통해 일본에서 새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벤처스재팬이 설립된 지 곧 1년3개월이 된다.

롯데벤처스는 롯데그룹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투자하기 위해 만든 기업형 벤처캐피탈이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과 일본에도 법인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법인을 설립한다.

롯데벤처스일본은 2022년 3월1일 도쿄 신주쿠에 본사를 두고 설립됐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자본금 5천만 엔을 전액 출자했으며 업무는 지난해 4월1일부터 시작했다.
 
'스타트업 발굴' 롯데벤처스재팬 1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일본서 '제과기업' 한계 벗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기업형 벤처캐피탈인 롯데벤처스재팬을 통해 일본에서 새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일본에 롯데벤처스를 세웠다는 것은 일본에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롯데홀딩스는 롯데벤처스재팬 설립 및 업무개시 알림 문건에서 “최근 세계적 기후변화 및 온난화에 따른 원재료값 급등, 코로나19 등 건강 리스크, 인구 감소, 저출산·고령화, 경제 성장 둔화 등 사업 환경상의 과제가 많다”며 “바이오기술과 디지털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산업 구조도 변화하고 있는데 롯데홀딩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해 지속 성장하려면 기존 사업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차세대 수익 기반이 되는 신규 사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롯데벤처스재팬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벤처스재팬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분야는 웰빙이다.

롯데홀딩스가 일본에서 사업을 펼쳐오며 다져온 네트워크와 노하우 등을 결합해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투자 우선순위에 꼽히는데 생명과학과 바이오기술, 푸드테크 등이 구체적 사업 후보군이다.

롯데벤처스재팬은 설립 1년 동안 모두 6건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첫 투자는 지난해 9월 말 처음 진행됐다. 일본 술 브랜드 ‘HINEMOS’를 운영하는 라이스와인과 가구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소셜인테리어 등 2곳이 대상이었다.

라이스와인은 2018년 8월에 설립된 회사로 역사가 이제 막 5년이 된 회사다. 라이스와인 경영진은 수많은 유명 브랜드 가운데 어떤 술을 마시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술을 더 심플하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HINEMOS를 내놨다.

소셜인테리어 역시 2018년 처음 설립돼 같은해 3월 새 가구와 가전의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신생 기업이다. 초기 구입 부담을 대폭 줄이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후 롯데벤처스재팬은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채용이나 교육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해주는 어시스턴트 서비스 ‘후지코씨’, 럭셔리 브랜드의 옷과 가방, 구두 등을 회원끼리 대여해주는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하이브콜렉티브’에도 출자했다.

올해도 스타트업 발굴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벤처스재팬은 올해 3월16일 브랜드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차세대 로열티 마케팅 플랫폼을 지향하는 ‘24karat’에 투자한 데 이어 3월28일에는 여성 전용 피트니스 부티크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LIFE CREATE’에도 출자했다.

롯데벤처스재팬이 투자하는 스타트업의 면면을 보면 여태껏 일본 롯데가 펼쳐온 사업들과 결이 다르다는 점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롯데벤처스재팬이 사실상 일본 롯데그룹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도 많다.
 
'스타트업 발굴' 롯데벤처스재팬 1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일본서 '제과기업' 한계 벗는다
▲ 사와다 다카시 롯데벤처스재팬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롯데벤처스는 투자를 진행할 때 단순히 자금만 대주는 재무적투자자가 아니라 향후 스타트업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거나 인수까지 고려한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몇 년 안에 스타트업에 투자한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본격적으로 일본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롯데벤처스재팬을 이끄는 인물은 사와다 타카시 회장이다.

그는 이토타다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을 거쳐 투자회사에 재직하기도 했다.

2016년 패밀리마트로 자리를 옮겨 2019년 패밀리마트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2021년에는 부회장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3월 고문으로 물러나며 롯데벤처스재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타카시 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롯데리아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으며 2020년 10월 신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와 도쿄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할 때 타카시 회장도 참석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타카시 회장을 롯데벤처스재팬 대표로 영입하며 제과 중심의 일본 롯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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