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며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카메라모듈사업 투자확대에 따른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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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9일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모듈 공급확대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하반기 실적개선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애플이 하반기에 새롭게 선보일 ‘아이폰7’의 일부 모델에 탑재될 듀얼카메라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LG이노텍은 최근 카메라모듈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까지 약 2600억 원을 들여 베트남에 카메라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이노텍은 베트남 생산법인을 통해 늘어나고 있는 애플의 카메라모듈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최근 5년 동안 최저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투자규모는 최고수준"이라며 "듀얼카메라 등 미래에 대한 투자가 특정고객의 특정제품 생산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2분기에 영업적자 340억 원을 냈다. LG이노텍이 영업적자를 낸 것은 18분기 만에 처음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의 판매부진으로 카메라모듈 매출이 크게 줄며 2분기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 연구원은 "최근 LG이노텍의 실적을 힘들게 했던 근본적인 원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애플의 새로운 제품의 시장반응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이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처음 공급하는 만큼 초기 수율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3분기에 영업이익 376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26% 낮춘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