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이 2025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재확인하며 한국 협력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와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 투자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공장 모습. 얼티엄셀즈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세운 합작법인이다. < Ultiumcells > |
[비즈니스포스트] GM이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 부족으로 2025년에 목표한 전기차 연간 생산량 100만 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M이 공격적으로 배터리공장 증설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실적 증가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 완성차기업 GM이 '배터리 병목현상'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자동차 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AFS)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2025년 GM 전기차 생산량이 최대 60만 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GM은 해당 시점까지 연간 전기차 10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데 배터리 수급에 차질을 빚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GM이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와 건설하고 있는 여러 곳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가동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배경으로 꼽힌다.
GM은 이미 오하이오주 배터리 합작공장의 생산 지연을 이유로 2023년까지 전기차 4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 달성 시점도 2024년 상반기로 늦춰 내놓았다. 배터리 공급망 차질과 인력 확보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로이터는 GM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공장을 짓는다면 미국에서 2025년에 58기가와트시(GWh) 용량의 배터리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는 전기차 55만대에 공급되는 용량에 해당한다.
계획대로 공장을 완공하면 매년 135기가와트시(GWh) 용량의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지만 건설 공기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며 목표한 만큼의 배터리를 양산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은 로이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설비 구축과 부품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물량이 부족해 GM이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채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GM 대변인인 짐 케인은 로이터를 통해 “우리는 목표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산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에도2025년에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한 셈이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업체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전기차 등 신사업에 270억 달러(약 35조8500억 원)를 투자한다는 방침도 제시됐다.
GM이 이처럼 전기차 생산목표 달성을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GM과 협력하는 한국 배터리업체는 성장 기회를 키울 수 있다.
배터리 생산물량 확대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GM이 완공 시점을 앞당기거나 생산라인 추가 증설을 검토하는 등 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선제적으로 구매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 등 방법도 적기에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라는 미국 법인을 세우고 2022년부터 오하이오주 워런에 위치한 제1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테네시주 스프링힐스에 짓고 있는 제2공장은 2023년 연말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고 제3공장은 미시간주 랜싱에 2024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GM은 최근 삼성SDI와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도 확정했다. 인디애나주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해당 공장의 배터리 양산 시점은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2025년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이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가 GM과 건설하는 합작공장의 성과를 실적에 반영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는 셈이다.
GM은 삼성SDI와 추가로 배터리공장을 신설하는 계획도 논의하고 있다.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도 로이터를 통해 “GM은 2025년 100만 대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또한 그 이후에도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