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6월 공개하는 확장현실 헤드셋을 성공으로 이끌어 중요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예상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6월 공개를 앞둔 확장현실(XR) 헤드셋으로 연간 250억 달러(약 33조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확장현실 헤드셋 개발에 막대한 금액과 인력이 투입되었지만 정작 팀 쿡 애플 CEO는 해당 프로젝트에 한동안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었다는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은 6월 초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애플의 확장현실 헤드셋을 직접 소개한다.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통해 이렇게 보도하며 팀 쿡이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바라봤다.
확장현실 헤드셋의 성공 여부는 팀 쿡이 애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또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는지 판가름할 시험대라는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애플 확장현실 헤드셋이 결국 아이패드나 애플워치와 같은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해당 제품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시장에서 비판을 받았던 반면 현재는 애플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잡아 하드웨어 및 콘텐츠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사례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구체적으로 확장현실 헤드셋이 애플의 연매출에 250억 달러 이상을 책임지는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물론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에는 애플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2015년부터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 기기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1천여 명의 연구인력을 운용하며 매년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왔다.
그러나 팀 쿡은 이러한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한 의사결정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하드웨어 개발에 팀 쿡의 전문성이 다소 부족했고 제품 개발 방향도 그가 처음에 구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팀 쿡은 당초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형태의 작고 가벼운 증강현실 안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증강현실 또는 가상현실 기기를 쓰는 동안 사용자가 주변 환경에서 단절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점차 고성능 콘텐츠 구동에 적합한 헤드셋 모양의 제품을 선보이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고 지금의 확장현실 헤드셋이 개발되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제품 출시가 확정된 이상 팀 쿡이 소비자들에게 확장현실 헤드셋의 활용성과 장점을 설득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신제품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앱과 콘텐츠 기반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외부 개발사와 협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확장현실 헤드셋을 선보이는 전략은 과거에 실패를 거둔 다른 기업들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애플의 진출은 시장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구성할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