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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한여름 더위 우연 아니다, WMO 2027년 기후재앙 마지노선 붕괴 경고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5-18 10: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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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한여름 더위 우연 아니다, WMO 2027년 기후재앙 마지노선 붕괴 경고
▲ 세계기상기구(WMO)는 17일(현지시간) 2027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에 도달할 확률이 66%에 이른다는 경고를 담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된 '1.5도'는 기후재앙을 막을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강원 지역을 덮친 이른 한여름 더위는 우연이 아니었을까?

지구의 기온이 더욱 상승해 5년 안에 ‘기후재앙’을 불러올 마지노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7일(현지시간) 2027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질 확률이 66%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구촌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한 목표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구 기온의 상승 폭을 과거 산업화(1850~1990년) 이전과 비교해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된 목표이다.

'상승폭 1.5도'는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의 기온이 1.5도 이상 높아지면 극심한 가뭄, 홍수, 산불 등이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은 2015년까지 ‘제로(0)’에 가까웠고 2017~2021년에는 10% 안팎에 그쳤다.

이날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심각한 기후재앙이 현실화할 확률이 불과 4~5년 사이에 6배 이상 높아지는 것이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5도가량 높았다.

세계기상기구의 예측은 엘니뇨 현상과 관계가 깊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동쪽 적도 인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진 상태가 일정 기간 이어질 때를 의미한다.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3년 동안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 현상에 따른 냉각 효과가 일시적으로 장기 온난화 추세를 억제했지만 라니냐가 올해 3월 끝났고 앞으로는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세계기상기구는 앞서 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발생한 다음해 지구의 기온을 급격하게 높아진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엘니뇨에 영향을 받아 내년 지구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최고치는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이 1.28도가 높아진 2016년이었으며 이때도 2015년 발생한 엘니뇨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엘니뇨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결합해 지구 기온을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며 “이는 건강, 식량 안보, 물관리 및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세계기상기구는 2027년 이후 매년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를 넘을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다만 그 빈도가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서는 파리협약에 명시된 1.5도 수준을 영구적으로 초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그러나 점점 더 자주 1.5도 수준을 일시적으로 넘어설 것이라는 경보를 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강원 지역에 발생한 ‘한여름 더위’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풀어볼 수 있다. 지구의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는 데 따른 결과물인 셈이다.

이틀 전인 16일 강원도 강릉은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치솟으면서 관측 이래 5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인 17일에도 34도로 여전히 여름에나 맞을 수 있는 더위가 찾아왔다.

세계기상기구의 전망을 보면 강원 지역을 덮친 폭염 수준의 이른 더위는 앞으로도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 레옹 허만슨은 “지구 평균 기온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는 우리가 익숙한 기후에서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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