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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테슬라의 팀 쿡’ 자크 커크혼, 생산단가 혁신으로 차기 CEO 물망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5-17 14: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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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테슬라의 팀 쿡’ 자크 커크혼, 생산단가 혁신으로 차기 CEO 물망
▲ 일론 머스크를 이어 테슬라를 이끌 인물로 자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가 물망에 올랐다. 2023년 3월1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재무현황을 발표하는 자크 커크혼. 테슬라 유튜브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흑자 전환을 주도한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일론 머스크의 뒤를 이을 유력한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사업 진출 초기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매출과 수익성, 시장 점유율을 모두 성장시켜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면서 커크혼의 장점으로 꼽히는 생산 및 비용 관리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16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의 거취 문제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주주는 머스크에게 직접 ‘테슬라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날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일론 머스크가 서로 다른 성격의 기업을 동시에 이끌어 경영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사들였다가 7개월여 만에 CEO에서 사임하고 후임을 앉혔다는 점이 문제시됐다. 

머스크는 주주총회에서 당분간 테슬라 CEO 직책은 유지하겠다며 일단 선을 그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 구성원들은 이미 커크혼 CFO를 머스크의 후임에 유력한 인물로 거명하고 있다.

커크혼은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성과를 냈고 이를 통해 테슬라의 흑자 전환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리튬과 같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를 확보하는 경로를 다변화해 최적의 생산 원가를 갖추도록 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커크혼이 CFO 업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10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테슬라는 그가 취임한 뒤부터 1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기업경영 효율성의 지표로 쓰이는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가 커크혼이 CFO에 취임하기 한 해 전인 2018년에 13% 이상이었으나 2022년에는 5% 수준으로 개선됐다. 

그는 최근 테슬라 ‘투자자의 날’에 참석해 “전기차 제조 사업에서는 비용관리 능력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며 “생산비용을 절감해 차량 판매가격을 낮춤으로써 고객 수요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말부터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가격 경쟁도 커크혼의 뛰어난 원가 절감 능력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GM과 포드, 현대자동차 등 세계 주요 완성차기업은 최근 선두 기업인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 전기차 출시를 늘리고 있다.

테슬라는 이에 대응해 전기차 주력 모델의 가격을 크게 낮춰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경쟁 자동차기업이 대응에 한계를 맞아 테슬라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테슬라의 판매가격 인하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면 커크혼의 비용 효율화 능력은 더욱 우수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제품 생산공정을 효율화해 비용과 수익성을 관리하는 커크혼의 능력은 애플 CEO를 맡고 있는 팀 쿡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팀 쿡은 애플 최고운영자(COO)로 일하며 아이폰 등 제품의 공급망 관리에 전문성을 보여 애플의 본격적인 성장기를 주도했다.

그는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스티브 잡스 전 CEO의 후임자를 맡게 됐고 꾸준한 비용 절감 노력으로 애플의 실적이 급성장하는 데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커크혼 역시 머스크의 뒤를 이어 테슬라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면 팀 쿡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 차기 CEO로 자크 커크혼이 내정된다면 오너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 전 이사회 구성원인 스티브 웨슬리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커크혼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며 “그는 예측 가능한 성격의 경영자”라고 말했다. 

전기차와 같은 신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머스크와 같은 경영 스타일이 더욱 적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테슬라 사업이 본격적 성장 궤도에 오르고 비용 절감과 생산망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커크혼과 같은 스타일의 인물이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커크혼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일하다 2010년 테슬라에 합류했다.  테슬라에서 재무분석가로 일하며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도 취득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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