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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의료계와 교육계에 큰 족적, 모든 것을 챙기고 관장하는 스타일 [2023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3-05-1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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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김희수는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다.

1928년 7월9일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호는 명곡(明谷)이다.

공주고와 세브란스의대를 졸업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프랜시스 병원에서 인턴과정을 마쳤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천기독병원 안과 과장, 제3육군병원 안과 과장을 거쳐 1962년 서울 영등포에서 김안과의원을 개업했다.

1980년 건양중학교, 1983년 건양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건양대학교와 건양사이버대학교를 세워 총장과 건양학원 이사장에 올랐다.

건양대학교 병원을 개원해 병원장을 지냈다.

2017년 갑질 의혹, 폭언 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총장을 사퇴했다.

2019년 명예총장으로 대학행정에 복귀했다.

“학생이 입학하면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무한 책임의 교육철학을 강조한다.

대학의 모든 교수들이 학생들의 취업교수로 전면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Founder & Former Chairman of Konyang University
Kim Hi-soo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 총장이 2011년 1월28일 건양대학교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제7대 총장 취임식에서 재취임하며 교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들어오긴 쉬워도 나가긴 어려운 대학 만든다
김희수는 ‘교육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건양대학교는 2010학년도 입학생부터 사회 적응 준비가 된 인력이라야 사회에 내놓겠다며 졸업인증제를 학칙으로 마련했다.

토익 점수 등 외국어인증, 최소 컴퓨터활용능력이나 인터넷정보관리사 관련 자격증 취득 등 정보소양인증, 교양 필독서 100권을 선정해 감상문을 제출하는 독서인증 등 3가지 인증을 모두 획득해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엄격한 졸업관리에 나섰다.

건양대학교만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김대중 정부 당시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일부 대학에서 시행되던 졸업인증제가 대학에 서서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대학 졸업자를 채용해도 업무 적응을 위한 재교육과 재훈련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불만을 대학과 정부에 여과없이 드러냈다. 기업들의 불만은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를 대학이 제대로 양성하고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대학교육의 당사자와 대학교육의 관리자가 모두 신뢰를 잃어가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부도 대학도 이와 같은 산업계의 요구를 무시할 순 없었다. 대학들은 연구는커녕 교육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웠다.

이런 분위기는 과거 졸업정원제 격인 졸업인증제를 대학가에 확산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됐다.

하지만 입학자원이 부족해지면서 학생충원난이 심화되자 대학들의 졸업인증제도 사라지고 있다. 건양대학교 역시도 2020학년도부터 졸업인증제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졸업생 취업율 끌어올리려 애써
김희수는 "학교가 학생을 받았으면 취업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봤다.

그가 설립한 모든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사와 교수들에게 책임교육을 강조했다.

김희수는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2009년 2월 건양대학교 입학식에서 학부모 1500여명에게 “졸업은 물론 취업까지 책임지겠다”며 “대학이 하라는 대로 했는데 취직이 안 되면 4년간 받은 등록금을 학부모에게 환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교수들에겐 취업에 부족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교육할 것과 취업지원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압박이기도 했다.

사실 학생들에게도 ‘대학이 하라는 대로’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외국어인증, 정보소양인증, 독서인증 등 3개 모두 인증받아야 졸업이 가능한 졸업인증제를 비롯해 동기유발학기제도, 학기 중 정기시험 확대, 의무 모의면접, 실무자격증 취득 등은 물론 정규수업시간과 별개로 방과후 3시간 짜리 취업교육 프로그램도 가동됐다.

특히 동기유발학기제도는 취업지원을 위한 독특한 제도 중 하나인데 신입생이 4년 동안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취업 진로를 설계할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과정이다.

대학생활에 빠르게 적응이 가능하도록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입학과 동시에 4주 동안 몰입식 교육을 실시한다. 독서, 멘토링, 미래 직장 방문, 기업인 인터뷰, 진로적성검사 등이 포함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는 대부분의 대학과 달리 월례고사 형태로 횟수를 2회 가량 늘려 학기 중엔 매달 시험을 보는 체제가 마련됐다.

대학은 취업지원조직인 취업매직센터를 설치 운영했고 학생들에겐 실무 자격증 1개 이상을 취득하도록 유도했다. 면접클리닉, 순회 취업컨설팅 등 취업역량 제고 시스템을 가동했다.

방학 중 프로그램도 중량감 있게 운영됐다. 펀드투자상담사, 가정폭력상담사, 응급처치전문사, 생활체육지도사, 무대예술전문인, 화학분석기사, 미국간호사면허 등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프로그램과 병원실습, 핵심기본간호술 실습, CAD집중교육, 의료기기과정 등 전공심화교육 프로그램 등 총 70여개에 달했다.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업의 임원들을 전문 기업인 교수로 초빙하기도 했다.

김희수는 4년제 사립 비수도권대학 학생들의 취업 보장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 했다. 특화기술을 가르치는 전문대학도 아니고 기업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소재 대학도 아니기 때문이다. 든든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는 국공립대 역시 아니다.

김희수가 교수에게 기획을, 학생에게 실천을 요구했던 취업밀착지원프로그램은 그래서 혹독하기로 유명했다. 건양대학교는 교육중심대학이고 교육중심대학에서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취업시키는 데 몰두하는 이른바 ‘취업교수’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교수들에게도 학생 취업은 과업이고 목표였기 때문에 학생들만큼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건양대학교는 2000년 취업률 81%를 기록한 이후 2001년부터 2007년까지 90% 이상의 취업률을 이어갔다. IMF 외환위기로 2008년 90%대가 무너지고 이후 70~80%대를 오가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대학들은 IMF로 꺾인 뒤 취업률 반토막이라는 추락을 경험했다.

2010년대 취업률 70%대 수준이면 전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이후 건양대는 70% 이상의 취업률을 계속 지켜나갔다. 2023년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대졸자 취업통계조사에서 건양대는 73.8%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은 64.2%, 수도권 4년제 대학만 보면 평균 취업률은 67.8%이다.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가운데)이 2017년 3월7일 재학생 취업 지원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건양대를 찾은 대만 중화대학교 유유기 총장(왼쪽)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3일간의 졸업식 전통
김희수는 학위수여식에서 학생들이 건양대학교 졸업생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랐다.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이상의 세심한 밀착지도와 교육프로그램으로 강력한 학습드라이브를 걸고 학위수여식장에선 온전히 험난한 과정을 마친 데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래서 생긴 것이 '3일간의 졸업식' 전통이다.

보통의 학위수여식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다. 수여식에 참석하는 인원도 특별히 수석졸업이라든지 별도 수상자 등과 이들의 가족, 교수들이 대부분이다. 대개는 단과대별 학위수여식을 치른다.

하지만 건양대학교는 2008년부터 졸업생 전원을 학위수여식에 참석하도록 했다.

일부에선 반강제적인 분위기로 참석을 강요하는 데 불만을 갖기도 했지만 학생들을 모두 단상으로 올려 총장으로부터 직접 학위증을 받도록 하고 일일이 부총장, 단과대 학장은 물론 4년간 본인을 가르쳤던 교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이 자연스례 정착되면서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이렇게 하다보니 졸업식에 3일이 걸렸다.

졸업생들만 1800여명에 가까워 한 명 한 명에게 학위를 주는 일은 사실 고령의 김희수에게 힘든 일이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전통을 이어갔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한다는 집념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 전통은 2017년까지 10년간 이어지다 김희수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3일간의 졸업식 전통도 막을 내렸다.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오른쪽)이 2011년 2월16일 건양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단상에 올라온 졸업생에게 학위증을 수여하고 있다. 2008년부터 모든 졸업생에게 총장이 직접 학위증을 수여하며 3일간 졸업식을 이어가는 건양대의 전통은 2017년까지 10년간 계속되다가 김희수의 갑작스런 퇴진과 함께 막을 내렸다. <연합뉴스>
△김안과 대성공 이후 뛰어든 교육사업
김희수는 60대에 대학교육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향인 충남 논산과 대전을 주요 무대로 삼았다.

김안과병원으로 큰 성공을 거둔 김희수는 주변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고향의 폐교 위기에 처한 중학교를 인수했다. ‘벌 만큼 벌었으면 고향을 위해 도움을 줘야 하지 않느냐’는 권유로 발을 담근 게 교육사업의 시작이었다.

당시가 50대 초반이었다. 훗날 언론 인터뷰에선 “그 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1980년 충남 논산의 인수중학교를 맡게 된 후 1981년 학교법인 건양학원을 세웠고 건양중학교와 건양고등학교를 개교했다.

63세가 되던 1991년 같은 논산에 건양대학교를 설립하고 1994년 교육부로부터 의대 설립 인가를 받아냈다. 2001년엔 대전에 건양대병원을 개원했다.

2001년부터 제4대 건양대학교 총장으로 취임 후 5,6,7,8대 총장까지 17년간 대학을 운영했다.

대전 메디컬캠퍼스 조성이 재임 기간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지역의료를 책임질 의료인을 양성하고 대학병원에서 이들을 훈련시키는 한편 지역의료를 담당한다는 복안은 일생 최대의 과제가 됐다.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왼쪽 두 번째)이 2015년 11월5일 대전 서구를 지역구로 둔 박병석 국회의원(왼쪽 세 번째)과 건양대학교에서 열린 제4회 건양 산학연관 페스티벌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김안과병원,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진료원칙
김희수는 “눈이 아픈 사람의 진료는 일요일도 밤낮도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김희수는 60년을 한결같이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진료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켰다.

안과의사인 김희수는 1962년 서울 영등포에 김안과의원을 열었다. 환자가 대거 몰리며 안과전문의원으로 유명세를 탔다. 1992년에는 의원에서 병원으로 승격됐다.

병원 운영은 대성공을 거뒀다. 병원은 ‘은행 직원이 와서 돈을 센 뒤 가져갈 정도’라는 말이 나왔다.

성공의 배경엔 망막병원, 각막센터, 백내장센터, 성형안과센터 등 세분화된 7개 전문진료센터가 있었다.

센터 안엔 특수클리닉도 뒀다. 여러 의료과목 중 특정과 하나를 이렇게까지 전문화시킨 병원은 없는 데다 안과로서는 최초이고 최대 규모였다. 이 병원에선 2023년 1월 현재 50여명의 안과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2019년 기준 연간 외래 환자는 46만7000여명으로 병원 측은 국민 2명 중 1명은 다녀간 셈이라고 설명했다.

안과분야에서만 보면 대학병원까지 포함 전국에서 전문의, 외래환자, 수술 및 시술 건수 등에서 압도적이다.

△캄보디아 의료·교육 지원
김희수는 캄보디아 교육과 의료에 유난히 애착이 강했다. 훈센 총리 훈장 수훈에 이어 왕립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등 캄보디아도 화답했다.

김희수는 2015년 캄보디아 공중보건 분야에 대한 봉사와 공헌을 인정받아 훈센 총리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2022년 11월25일에는 한국인 최초로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으로부터 인문교육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캄보디아와 맺은 오랜 인연이 배경이 됐다.

김희수가 건립한 김안과병원은 2007년부터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에 매년 의사와 간호사, 학생 등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을 파견해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KOICA와 함께 국립 앙두엉 안과병원 지원사업에 참여해 안과의, 간호사에 대한 교육훈련도 제공했다. 한국 NGO 교육캠퍼스에 안과센터를 설치해 15년간 현지인 5만명 이상이 안질환 치료를 받았다.

건양대학교도 KOICA와 함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캄보디아 국립산업대(NPIC) 안경광학부의 표준화 교육과정 개발을 지원해 캄보디아의 안경사 국가자격증 제도 확립에 기여했다.

건양사이버대는 ASEAN 사이버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공대와 국립정보통신대를 지원하는 한편 국립창업혁신 산업대(NIEI)에 헤어뷰티 관련 2년제 준학위 프로그램 설립을 도왔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왼쪽 네 번째)이 2022년 11월25일 건양대학교 메디컬캠퍼스를 찾은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 쳇 칠리(Chet Chealy) 총장으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인문교육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0대 중반에 이른 고령의 김희수에게 주어진 여생의 과제는 실추된 대학과 병원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꼽힌다.

건양대학교는 대학가에 닥친 급격한 재정위기를 타개할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건양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승격도 큰 과제이다. 2020년 상급종합병원 첫 도전에 실패한 건양대병원에 김희수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불가론이 함께 등장한다.

하지만 김희수가 우선 해야할 과제는 추락한 대학과 병원의 명예를 되찾는 일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잘 가르치는 대학’, ‘취업률 최상위대학’ 등의 성과를 냈던 대학인 만큼 갑질 의혹, 폭언·폭행 논란 등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김희수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논란과 의혹의 매듭을 풀고 자신으로 말미암아 추락한 학교와 병원의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희수의 아들인 김용하 총장의 두 어깨에도 같은 짐이 얹어져 있다.

김희수가 2017년 불명예 총장 퇴진 후 2년 만에 명예총장으로 복귀한 것도 그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2년 8월10일 김용하 전 부총장도 총장으로 돌아왔다.

여기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복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여론을 의식해 잠시 놓은 권력, 이권을 다시 찾기 위한 것이란 곱지않은 시선 역시 감내해야 한다.

그간은 학생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모든 시스템을 돌렸다면 이제부터는 취업률뿐 아니라 교수, 직원까지도 함께 대학 안에서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을 압박하는 대신 상호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그와 같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지 주목된다.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60대 남들은 은퇴하고 여생을 즐기기 시작할 나이에 대학과 병원 설립이라는 순탄치 않은 길에 나선 나름의 선량한 고집과 강한 집념을 믿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그런 초심을 다시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의 공백과 열세는 지역 붕괴의 원인이다. 건양대학교와 건양대병원이 향후 충남 논산의 교육 요구를 수용하고 대전의 의료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평가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오른쪽 일곱 번째)이 2021년 9월30일 대전 건양대병원 신관 10층에서 열린 설립자 명곡 김희수 박사 기념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대외적으론 충남 논산과 대전지역 의료계, 교육계에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2017년 학교와 병원에서 교수, 직원 등에 대한 갑질 의혹에 폭언·폭행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김희수는 90세가 가깝도록 오랜 시간 힘들게 일궈낸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김희수는 60대에 대학을 세웠고 대학병원을 건립했으며 사이버대학까지 설립했다. 당연히 청년 이상으로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학생들과 평상시 자연스럽게 어울리려고 스쿨버스를 이용해 출근을 할 정도로 학생들에겐 다정하고 친근한 총장이었다.

학생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리는 만큼 잔소리도 많기로 유명했다.

한때 유행했던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학생에게 돈을 주며 바지를 사입으라고 할 정도였다. 값비싼 브랜드 커피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면서 학교 식당 밥값은 비싸다고 불평을 하는 게 맞느냐며 호통을 치기도 한다.

대학과 병원의 교수와 직원들 사이에서 잔소리 많고 깐깐한 총장, 이사장이라는 불평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갑질 의혹과 폭언·폭행 논란이 있은 후엔 주변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스스로 꼼꼼히 챙기고 관장하는 스타일로 고집이 세다. 그만큼 추진력과 집념이 강하다.

스스로 해내야겠다고 마음먹은 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특히 불가능은 없다는 게 그의 삶을 이끌어온 신조다.

인생의 지표는 '기본에 충실하자'로 사람의 기본은 정직, 성공의 기본은 노력, 병원의 기본은 치료, 학교의 기본은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기본이 지켜지면 모든 게 만사형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이 2014년 6월18일 새벽 4시 건양대 도서관을 찾아 밤샘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새벽시간 도서관에 들러 학생들의 공복을 빵으로 달래주는 일이 많아 김희수 총장은 학생들로부터 '빵총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연합뉴스>
△교육부 종합감사결과 47건 지적, 수의계약 규모만 총 600억 원
2021년 3월 교육부 종합감사결과 건양대학교는 총 600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47건을 지적 받았다.

이들 지적사항은 모두 회계감사에서 나왔다. 그런데 대학 자체감사에서 단 한 건도 걸러지지 못했다. 공개된 16개 대학의 감사결과에서 건양대는 두 번째로 지적사항이 많았다.

산학연구 관련 지적 11건, 입시학사 10건, 부속병원 8건, 조직인사, 8건, 교비회계 6건, 학교법인 관련 4건 등이 포함됐다.

우선 건양대병원이 일반경쟁 입찰대상인 의약품 공급계약을 모업체와 125억 원에 수의계약하는 등 2017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58건, 총 554억6천만 원가량의 구매계약을 수의계약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3명을 경징계하고 11명에게 경고조치했다.

수의계약은 병원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이뤄졌다.

일반경쟁 입찰대상인 노무자문 계약을 포함해 2017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일반경쟁입찰대상 용역 3건, 구매 36건, 임대계약 1건 등 총 40건, 42억원에 대한 수의계약 체결 사실이 이번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다. 교육부는 관련자 13명에 대해 경고처분하고 3명에 대해선 문책처분을 내렸다.

수익용 기본재산인 아파트에 대한 임대계약을 과도하게 낮게 체결해 손해를 끼친 부분도 지적됐다.

수익용 기본재산인 아파트 3채를 이 대학 소속 3명에게 시세의 3분의 1 수준에 전세계약을 맺고 매년 보증금 조정 없이 자동연장 갱신키로 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동갱신을 하다보니 3채 중 1채의 경우엔 보증금 시세가 2억 원이 넘는데도 5천만 원에 계약을 이어갔다. 이 사안으로 5명이 교육부로부터 주의조치를 받았다.

직제에도 없는 비서팀장을 보하고 보직수당을 매월 지급하는 등 3명의 법인직원에 대해 보직수당을 부정적하게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교육부는 6명을 경고조치하고 800만 원의 보직수당을 회수해 법인회계에 세입토록 했다.

의대 전임교원 채용에선 기초 및 전공심사도 없이 부당 채용한 사실이 확인돼 관계자 3명에 경고조치, 1명에 문책조치가 이뤄졌다.

△성과급 중단에 노조 ‘길들이기’ 논란
건양대학교가 갑작스럽게 직원의 성과급 지급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노조가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2020년 9월25일 KBS보도에 따르면 건양대학교가 갑작스런 성과급 중단으로 노조가 반발하는 등 학내 혼란이 가중됐다.

당시 전년도 임금협상 결과였던 성과급 지급이 중단되면서 2020년 3월부터 직원 급여가 줄었다. 이렇게 지급중단된 금액은 9000여만 원에 이르렀다.

노조 측은 임금협상에서 4% 인상안을 철회해 임금을 동결하고 급여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하는 대신에 일률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키로 약속했다며 대학이 이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상급단체 단체협상과 쟁의 등에 참석한 노조 간부들에게 근무지 이탈을 이유로 급여를 삭감해 노조의 반발은 더 커졌다.

건양대는 재정악화로 인해 연봉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면서 일괄지급하던 성과급 삭감은 교육부 지적에 따른 조치라며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루 전 9월24일 KBS 보도에선 건양대학교 단과대 학장이 비정규직 직원에게 ‘정규직이 되려면 노조를 그만두라’며 탈퇴를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고용조건을 개선해주겠다고 노조탈퇴를 요구하는 것은 노동조합법 위반이다. 2년 이하 징역 혹은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당시 대학 쪽이 팀장 등 관리감독직을 비롯해 기획, 인사, 노무, 경리, 회계, IT, 감사 등 업무를 담당한 직원까지 노조 활동을 할 수 없다는 단체협약안을 내놔 노조와 갈등이 커지고 있었다. 노조 쪽은 이런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당시 180명의 노조원 가운데 많으면 80명 가량이 노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노조를 축소시키려는 의도이며 궁극적으론 노조를 없에려는 것이라 주장했다.

건양대는 학장이 직원의 노조 탈퇴를 권유한 건 개인적 의견이었고 단협안도 비밀업무를 맡는 직원에 한정된 것이라며 그 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병원에 '설립자 개인공간' 마련 시도
건양대학교가 의과대학 건물을 2년 이상 설립자를 위한 개인공간으로 사용해 구설수에 올랐다.

2020년 10월5일 KBS 보도에 따르면 건양대학교는 의대 연구1동에 건양역사관이란 간판을 달고 일부 공간을 학교법인 설립자 기록관으로 2년 이상 사용했다. 특히 그곳에는 법인사무실, 설립자실, 이사장실까지 따로 마련돼 있었다.

연구교육용 건물을 용도와 다르게 설립자 개인공간으로 사용한 셈이다. 해당 건물은 의료시설이면서 교육연구시설로 등록돼 있고 세미나실, 독서공간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

언론보도에 교육부가 사태 파악에 나섰다. 교육부가 교육용 기본재산을 본래 용도에서 벗어나 설립자와 법인이 전부 사용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학교 쪽은 애초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곧장 바꿔 "설립자실을 없애고 대학 구성원이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갑질 의혹, 폭언·폭행 보도 잇따르자 불명예 퇴진
김희수는 2017년 갑질 의혹과 폭언, 폭행 등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결국 17년간 지켜온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아들인 김용하 부총장과 보직교수단 전원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7년 8월29일 JTBC는 김희수가 건양대 교수, 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희수는 직원들의 귀를 꼬집고 수첩으로 때리거나 머리를 쥐어박는 일을 예사로 생각했다.

이 대학 교수는 회의석상에서도 폭언이 있었으며 교수들 중에도 맞은 사람이 있다고 증언했다. 전직 간부급 직원도 인터뷰를 통해 “팀장 한 명이 맞고 나왔고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맞은 팀장도 있다. 저도 맞아봤다“고 말했다.

강의실과 교수실 문은 밖에서 볼 수 있도록 돼 있고 총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강의 중에도 수시로 들어왔다고 했다.

갑질은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병원의 한 여직원은 “탈의실에 총장이 아무런 기척 없이 그냥 들어왔다”며 “소리를 지르자 ‘할아버지인데 뭐 어때’라면서 그냥 들어왔다”고 말했다.

근무환경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새벽 라운딩에선 간호사가 3명 이상이 있는 경우엔 3명씩이나 있을 필요가 있냐면서 욕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희수의 최측근이 대표로 있는 특정업체에 김안과병원의 수익사업이 집중된 정황을 보여주는 내용도 전파를 탔다.

원래 의료기관인 병원은 직접 수익사업을 할 수 없다. 그런데 병원 관계자는 김안과병원이 인사팀장 명의를 빌어 직접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렇게 진행되는 수익사업 매출이 2016년 한 해 동안 110억 원에 이르렀다고 JTBC는 전했다.

해당 특정업체를 운영하는 전직 인사팀장은 김희수의 아들인 김용하 부총장의 측근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대학은 당시 김용하 부총장과 해당 업체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정감사 내용을 바탕으로 교수협과 병원노조를 통해 확인한 결과, 건양대학교에 재직 중인 김희수의 친인척이 25명이나 재직 중이라는 보도도 추가됐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아들은 부총장으로 있으며, 총장 부인은 법인 이사로, 동생은 총무처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 밖에 조카와 사촌 등이 학교와 병원 곳곳에 근무 중이었다. 이에 총장이 물러나더라도 친인척들을 통해 막후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전했다.

병원 노조와 일부 교수들은 아들인 당시 김용하 부총장까지 황당한 갑질로 직원들을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오타 하나에 짜장면 한 그릇, 오타가 5개가 되면 그 자리에서 짜장면 다섯 그릇을 먹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만둔 여직원도 있다고 했다.

건양대는 잘못이었다면서도 일부 교육 목적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취재가 이어지자 김희수는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며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8월3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제가 일하다가 잘못한 게 있는지도 모르죠.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1위 취업률, 과장광고로 시정명령
건양대학교가 취업률 관련 과장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위는 2010년 8월1일 신입생 모집 등을 위한 입시안내 책자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허위 과장광고 등 기만적인 광고를 한 19개 대학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여기에 건양대가 포함된 것이다. 당시 총장은 김희수였다.

건양대는 졸업생 수가 비슷한 대학 그룹에서 일부 연도에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국 모든 4년제 대학 중 마치 '2년 연속, 3년 연속 또는 7년 연속' 취업률 전국 1위를 한 것처럼 광고를 했다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건양대는 졸업자 수가 한 해 1천 명 이상에서 2천 명 미만이기 때문에 C그룹에 속한다.

C그룹 중 1위라는 것을 표기했어야 하지만 이를 빼고 광고해 수험생에게 혼돈을 야기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었다.

당시 건양대는 언론에 "그룹명을 넣지 않은 것은 불찰이지만 A, B, C라는 알파벳이 서열을 나타내는 것 같다. 지방대는 취업이 잘된다고 광고를 해야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이 현실이다. 작은 문구 하나도 신입생 모집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왼쪽)이 2016년 2월20일 건양대학교 병원 암센터에서 진행된 '2016 화이트 세레모니'에 참석해 한 의과생에게 흰 가운을 입혀주고 있다. 화이트 세레모니는 첫 임상실습을 앞둔 의대 5학년 학생들이 의사의 상징인 흰 가운을 입고 예비 의사의 명예와 자부심을 다짐하는 행사다. <건양대학교>
1959년 인천기독병원 안과과장을 맡았다.

1961년 제3육군병원 안과과장으로 일했다.

1962년 서울 영등포에 김안과의원을 개업했다.

1963년 고려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 외래교수를 겸했다.

1979년 건양중학교와 건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건양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1981년 대한안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1984년 광산김씨대종회 제19ㆍ20ㆍ21ㆍ22대 회장을 맡았다.

1991년 건양대학교를 설립하고 법인 이사장을 지냈다.

2001년 건양대학교병원을 개원하고 건양대병원장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2017년까지 건양대학교 제 4ㆍ5ㆍ6ㆍ7대 총장을 지냈다.

2001년 충남테크노파크 이사 직함을 받았다.

2010년 대전거사림연합회 수석고문으로 일했다.

2012년 건양사이버대학교를 설립했다.

2016년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인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2016년 충남지역인재육성지원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2019년 건양대 명예총장으로 복귀했다. 2023년 현재 건양대학교 김안과병원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 학력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왼쪽 네번째)이 2015년 5월4일 대전 건양대병원 암센터에서 열린 개원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박창일 의료원장(왼쪽 세번째) 등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1946년 공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50년 세브란스의대를 나왔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세인트 프랜시스병원에서 인턴과정을 밟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 안과대학원을 수료한 후 시카고 안과병원에서 수학했다.

1966년 연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미국 린치버그대 명예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 상훈

2007년 국민교육발전 유공자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고 2009년 한국윤리경영학회가 수여하는 기업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 일자리 창출지원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2015년엔 캄보디아 국립안과병원 설립에 기여해 훈센 총리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2022년 글로벌 헬스케어부문에 대한 기여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 기타

종교는 불교이고.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운동으론 골프를 좋아한다.

저서로 ‘나이를 먹어서야 시의 마음을 알게 되었네'라는 제목의 서화집(2022년, 가위바위보), ‘여든의 청년이 스무살 청년에게’(2012, 위즈덤하우스), '김희수 총장 명곡문집 나는 할 수 있다'(2005, 건양대학교출판부) 등이 있다.

어록
[Who Is ?] 김희수 건양대학교 명예총장 겸 건양대병원 설립자
▲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왼쪽)이 2019년 9월19일 캄보디아 평화의 궁을 찾아 훈센 총리를 예방하고 건양교육재단과 캄보디아간 보건의료 및 교육과 관련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건양대학교>
“사람의 생명보다도 때로는 더 소중한 게 바로 명예다. 오늘 명예총장직을 주셨는데 ‘총장’보다는 ‘명예’라는 타이틀에 더 애착이 간다. 제 인생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건양 가족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여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 우리 모두 새로운 건양을 위해 함께 해달라.” (2019/05/15, 건양대학교 28주년 개교기념식을 겸한 명예총장 취임식에서 초대 명예총장으로 취임하며)

"고향 어른들이 찾아와 재정난에 빠진 중학교를 맡아 달라고 했다. 병원 해서 돈을 벌었으니 고향에 그만한 일 좀 하라는 이야기였다. 힘들게 거절했는데 얼마 후 다시 찾아왔다. 의미 있는 일 같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발을 들여놓지 말았어야 하는데, 영 잘못한 것 같다.(웃음) 대학도 지역 국회의원 등의 설득에 넘어가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 버렸다. 신경 쓰고 돈 써야 하는 일이 끝도 없다. 괜히 시작해 가지고서는…. 법대 나온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 일 잘 벌이지 않는다. 어리석은 의사들이나 이러지. 좋은 일 좀 해라 어쩌고 하면 그냥 넘어가 버린다. 인제대, 한림대, 을지대, 차의과대, 가천대, 한서대…. 다 의사들이 세운 대학들이다." (2016/09/19, 매일신문 대담에서 교육사업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내 나이 미수다. 인생을 돌이켜보면 의대부터 안과의사까지 30년간 개안봉사를 하면서 육체의 눈을 뜨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30년간은 교육계에서 후학을 교육시키면서 마음의 눈을 떴다. 그래서 건양대를 명문 사립대로 도약시키고 병원을 환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병원으로 발전시켜는 것이 나의 평생 과제다." (2015/04/16, 충청일보와의 인터뷰 가운데 의료계 30년, 교육계 30년을 보낸 인생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답하며)

"급변하는 사회에 맞춰 고등교육기관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 일부 대학에서는 수년 전 강의를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서는 안되기 때문에 건양대가 가장 먼저 개혁을 추구하는 것이다. 교수들의 수업을 오픈해 좋은 내용은 벤치마킹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는 협력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이며 결국 이러한 시스템은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고 더 좋은 인재가 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5/03/03, 건양대학교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교수간 상호 수업 모니터링 및 평가 등의 질관리를 위한 교육실험 시행배경을 설명하면서)

"프로 정신을 불태우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대상으로 교육의 질과 대학의 국제화를 내세우려 한다. 건양의 교육이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양질의 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제화를 위해 대학의 모든 것을 걸겠다. 학생 수준에 맞는 외국어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취업의 문호를 넓히며 필요하다면 해외 분교 설치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2015/02/24, 제8대 건양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재취임하며)

"‘병원은 치료, 대학은 교육’이라는 기본을 지키면서 사회변화에 맞춰 도전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성공을 이뤘다. 기본을 지키는 자세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가져달라. (중략) 관점을 바꾸는 능력 즉 창의적인 사람이야말로 현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다. 다양한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봐야 하며 무엇보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4/11/26, 모교인 공주고등학교를 방문해 진행한 특강에서)

"전 교직원이 오로지 학생들의 미래에 보탬을 주기 위해 10개월 간 밤잠 안자고 노력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방대라서 안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생활해 달라. (중략) 대학의 주인은 '나'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무알콜, 금연, 무시험감독 등 건전한 캠퍼스문화를 형성해달라. 대학 4년은 향후 40년·50년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인식해야 공부에 대한 욕심과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려는 마음이 생긴다. 학생의 성공이 곧 대학의 성공이고 총장의 꿈이다." (2014/09/03, 건양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개강특별강연 가운데)

"매사 정직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떳떳한 인생을 살 수 있다. 환자를 속이는 의사, 학생과 학부모를 속이는 교육자는 존경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의사, 교수, 학생을 뽑을 때 첫째로 정직한 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중략) 변화와 도전을 즐길 줄 알아야 사회에서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다." (2014/07/24, 대전둔산여자고등학교 학부모, 학생, 교직원 대상 '인생엔 정년이 없다' 특강 중에서)

"병원과 대학을 운영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심플하다. 병원은 환자가 만족하면 저절로 찾고 잘 되게 마련이다. 대학 역시 학생이 만족하면 저절로 찾는 좋은 대학이 된다. 방학은 애들이 방학이지, 교수는 방학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좋은 학교를 만들려면 교수들은 밤을 새워서라도 일해야 한다. 교직원도 마찬가지다. 내가 생각하는 수준이 되면 교수와 교직원에게도 좋은 학교가 될 거다. 환자가 싫으면 의사 관둬야 하고 학생이 싫고 가르치기 싫으면 교수 관두면 된다." (2014/07/18,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교수들이 건양대가 학생에게는 천국, 교수에겐 지옥이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

"어떤 병이든 잘 고치면 그만한 명의가 없다. 병원 건물이 절반 정도 모습을 드러낼 때쯤 나는 유능한 의료진과 직원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개원 전에 예비 진료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건양대 의과대학 교수와 대학 구성원을 중심으로 의료진을 꾸렸다. 실력이야 이미 안팎으로 검증된 인재들이었다. 그러나 인사고과만큼은 성과급제로 못박아뒀다. 직원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우대해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며 실력도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3/12/23, 한국대학신문 게재 '안과의사 명곡 김희수의 삶과 육영사업' 중에서)

“난들 왜 실패한 경험이 없겠소. 당연히 있다. 내가 겪은 실패라는 게 결정적인 정책적 판단 미스가 아니라 실은 돈과 관련된 피해인데, 그런 거 빨리 잊으려고 애써서 헤쳐 나왔다. 골치 아픈 기억 붙잡고 있는다고 뭘 얻는 것도 아니지 않나. 어디 그뿐인가. IMF 외환위기 때도 충격이 컸다. 병원 짓느라 땅 파고 골조까지 올려놨는데 (IMF가)터졌다. 그러자 지역 언론에서 ‘건양대 건물 짓다가 부도났다’고 연일 보도했다. 내 평생 수표 거래를 하지 않고 살았는데 부도가 왜 나겠나.” (2013/01/08, 서울신문 ‘명사가 걸러온 길’ 인터뷰 중에서)

"올해 여든둘입니다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게 제 생각이다. 대학과 병원을 오가며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 아닌가 한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4시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매일 새벽에 병원 응급실, 병동을 돌아보며 주요 업무를 체크한다. 대학에서도 강의실 실험실까지 다 둘러본다. 하루 1만 보 이상 걷기를 수십 년 동안 생활화해 왔다." (2009/09/09, 한경비즈니스 스페셜 인터뷰에서 건강법을 묻는 질문에 답하며)

"45년에 전에 개원한 김안과병원이 20여년 전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이전한데 이어 10여년 전에는 별관을 짓고, 이도 모자라 망막병원을 위한 새로운 건물을 짓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진료와 수술 등 모든 면에서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김안과병원은 이제 세계 최초의 망막병원을 개원하게 되었다. 새로운 병원에서 최고의 진료와 함께 세계적인 논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2007/11/23,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국내 최초 망막전문병원 상량식 인사말에서)

"국가도 인재가 많을수록 부강해지는 것처럼 지역도 질 높은 교육으로 인재를 배출한다면 언젠가는 기업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중략) 요즘 학생들은 공부만 잘 하면 최고처럼 생각하는데 공부만 잘한다고 훌륭한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작게는 어른에 대한 예절부터, 크게는 나라에 대한 예절까지 배우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2007/03/09,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후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koreawho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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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그뒤 새로생긴 일제강점기 초급대 출신대나 기타의 비신분제 대학들.   (2023-05-17 18:44:39)
윤진한
대학은 가급적 학벌이 좋은 Royal대인 국사 성균관자격 성균관대(양반대학)나, 교황윤허로 설립이 기획되어 세워진, 귀족계파 예수회 산하의 서강대(세계사의 교황반영, 국제관습법상 성대 다음 Royal대 예우) 대학으로 가는게 좋습니다.일류, 명문대학들입니다. 해방후 조선성명 복구령으로,유교국가 조선의 한문성명.본관등록이 의무인,행정법.관습법상 유교나라 한국.5,000만 한국인뒤 주권없는 패전국 불교Monkey 일본의 성씨없는점쇠(일본에서는 천황).그뒤    (2023-05-17 18: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