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사이 25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500개 대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309곳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조89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매출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반면 조사 대상 기업의 1분기 매출은 700조7684억 원으로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6.8% 증가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02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95.5% 급감한 수치로 2009년 1분기 5900억 원을 기록한 뒤 1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2번째로 많이 감소한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가 꼽혔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1분기 3조40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뒤 가장 악화된 실적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HMM과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가 뒤따랐다.
한편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꼽혔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1조6638억 원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영업수지를 가장 많이 개선한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가 꼽혔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6조1776억 원을 냈지만 2022년 1분기 영업손실 7조7869억 원을 낸 바 있어 적자폭이 1조6천억 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아와 한화, SK 등이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 상위권에 포진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