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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 살 길] LG디스플레이, 탄소감축 역량으로 대형 고객사 잡는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5-1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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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 살 길] LG디스플레이, 탄소감축 역량으로 대형 고객사 잡는다
▲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기술력과 친환경 공정을 토대로 고객사 확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TV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유럽에서 이런 흐름은 가속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탄소감축 역량을 앞세워 유럽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하려는 대형 고객사 유치에 힘을 더욱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탄소중립 흐름의 선봉에 서있는 유럽연합의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후안정에 기여하는 공정과 제품을 확보한 LG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이 최근 기후안정을 위해 강화하는 규제 가운데 주목되는 제도로는 ‘EU(유럽연합) 에코디자인 규정’이 꼽힌다.

EU 에코디자인 규정은 생산, 유통 판매자가 제품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준수해야 하는 환경 및 에너지 효율에 대한 요구사항을 구체화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EU 에코디자인 규정 1항에서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생활가전, TV, 변압기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적용품목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5항과 6항에서는 제품의 생애주기에서 내구성, 재활용가능성, 수리가능성, 재활용 원재료 비율 등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규정하고 있다.

EU 에코디자인 규정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3월 말 발표했고 유럽연합의 일반입법절차에 따라 의회의 협의를 거쳐 올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제품에서 친환경 기술력을 고도화해 이와 같은 EU 에코디자인 규정을 충족할 것으로 보여 TV나 가전,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주요 고객사를 유치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을 LCD에서 올레드로 발빠르게 전환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올레드는 외부 광원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재질과 부품이 결합되는 LCD와 비교해 자발광 패널과 백커버 등의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로 구성돼 있다.

이런 특징은 제품이 사용 뒤 폐기될 때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 및 소각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기술을 고도화 해 65인치 올레드 TV 모듈 기준으로 부품의 92.7%까지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70%대의 재활용율을 보이고 있는 LCD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기술의 환경 기여도는 다양한 국제인증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검증시험기관 SGS로부터 재활용률, 실내 오염물질 저감, 유해물질 저감 등 세 가지 항목에서 환경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및 소형 올레드 모듈 생산과정에서 특정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았고 자원 재활용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독일의 글로벌 인증기관(TUV)으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기도 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높은 경제력을 지닌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강한 정책적 드라이브가 진행되고 있다”며 “탄소중립과 같은 환경규제에 대응하는데는 초기에는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충분히 준비를 한 기업에게는 미래에 고객사를 확보하고 사업기회를 넓히는 등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도 산업용수 재활용을 통해 기후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영리재단 기후변화센터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물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은 제조과정에서 다량의 초순수(일반적 물 속의 무기질, 미립자, 박테리아, 미생물 등을 제거한 고도의 정제수)가 사용돼 산업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으로 꼽힌다. 

물을 도시와 산업지대에 공급하는 상수도 설비를 가동하는데는 상당한 전력이 필요하다. 이 전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수자원 재활용은 의미가 크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개인 용수 기준으로 1L의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9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설명한다.

기후변화센터 자료를 보면 LG디스플레이는 수자원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2019년 기준으로 연간 물 재활용률을 98.72%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디스플레이업계에 있는 국내 경쟁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가 60~70%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업 활동으로 인한 부정적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범지구적 기후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및 물중립 실천을 지속하고 폐기물 매립 제로와 같은 자원 선순환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전 세계가 탄소장벽을 확대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빌미로 선진국들은 관세로, 공시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저탄소 기술과 넓은 대지를 기반으로 저탄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뛰는 한국이 탄소중립에 머뭇거린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기후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발굴해 그들의 도전과제와 핵심전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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