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1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홍 사장은 올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
12일 삼성화재는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613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5조33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3%, 영업이익은 83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1% 늘었다.
삼성화재는 당초 지난해 실적을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계산했을 때 DB손해보험에 밀려 손보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1분기에 보험상품 판대 확대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효과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손보업계 1위를 지켜냈다.
특히 IFRS17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삼성화재의 호실적 행진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분기 기준 CSM은 12조3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488억 원 확대된 것이다.
홍 사장은 지난해 사장 취임 이후 첫 해만에 삼성화재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냈는데 올해도 이에 못지않은 좋은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게 만드는 셈이다.
홍 사장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삼성화재 다이렉트 모바일 앱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화재는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이 활동에 따라 보험료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운전 및 걷기, 건강관리 등의 분석 서비스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홍 사장은 이러한 디지털 채널을 발판 삼아 건강과 운전, 반려견 등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판매를 넓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 사장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초격차의 역량을 갖춘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와 연관돼 있다.
올해 1월 창립기념일에 진행한 비전선포식에서 홍 사장은 삼성화재의 미래 모습을 디지털 기반의 사업모델을 혁신해가는 선도기술 기업으로 정의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삼성화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2023년을 ‘디지털화 가속을 위한 실행 단계’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사장은 삼성화재 CEO 인사말에서 “국내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일류 보험사가 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사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요직을 두루 거친 보험 전문가로 리더십과 전문성이 검증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했고 임원이 된 뒤에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경영전략팀 상무를 지내기도 했다. 2011년 삼성생명으로 돌아온 뒤 인사팀장 전무, 특화영업본부장 전무,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 FC영업1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2020년 12월부터 삼성화재로 이동해 자동차보험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2012년 12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