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출범 5년 만에 매출 200억 달러를 넘기면서 순항하고 있다.
첨단반도체 위탁생산 수율도 눈에 띄게 개선하면서 안정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매출 200억 달러를 넘기면서 순항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5년 안에 경쟁사 대만 TSMC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2022년 매출은 208억 달러로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옴디아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을 집계한 2018년 117억 달러와 비교할 때 매출이 2배가량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첨단공정 수율도 경쟁사인 대만 TSMC를 따라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사업보고서에서 4나노 2세대와 3세대의 안정적 수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IT정보유출자(팁스터) 레베그너스도 최근 애플 경영진의 회의록을 인용하면서 “4나노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수율은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4나노 공정 수율을 70% 정도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 기존 4나노 공정을 업그레이드한 3세대 4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높은 수율을 바탕으로 AMD와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매체 WCC테크는 유명 IT정보유출자 ‘OreXda’의 트위터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AMD의 4나노 파운드리를 수주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AMD 파운드리를 수주했다면 그 의미는 상당히 크다.
AMD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를 담당하는 등 최근 협력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파운드리는 대만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TSMC 전체 매출에서 AM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로 애플 다음으로 높다.
삼성전자의 AMD 파운드리 수주 소식이 전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의 수율과 기술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가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 스마트폰 픽셀8에 들어가는 ‘구글 텐서3’ 칩을 4나노 3세대 공정으로 생산할 것으로 전해진다.
5나노 공정에서도 미국 암바렐라, 독일 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기업 비딘티스 등을 고객사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학생대상 강연을 열면서 “2나노로 들어오면 삼성전자가 TSMC에 앞설 수 있다”며 “5년 안으로 TSMC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