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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덕에 실적 바닥 치고 오른다, 조현준 과감한 투자 결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5-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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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스판덱스 사업 선제적 투자가 업황 반등과 맞물려 효성티앤씨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하던 지난해초 중국과 인도 투자로 뿌렸던 씨앗이 올해 업황 회복과 함께 이익 증가라는 결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덕에 실적 바닥 치고 오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3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준</a> 과감한 투자 결실
▲ 효성티앤씨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 반등 조짐을 보였는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의 선제적 투자가 더욱 빛을 볼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와 효성티앤씨 안팎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1분기에 반등 조짐을 보였던 효성티앤씨 영업이익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효성티앤씨의 분기별 영업이익 기대치(컨센서스)는 2분기 980억 원, 3분기와 4분기는 1300억 원 안팎이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1분기 영업이익은 693억 원이었다.

올해 1분기부터 연말까지 이어질 수익 개선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 쌓였던 손실을 털어버리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영업손실 1110억 원, 432억 원을 냈다.

핵심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다. 증권가에선 효성티앤씨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올해 1분기 효성티앤씨 전체 실적에서 스판덱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41.6%, 영업이익 기준 64.9%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20만 톤 초반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53.5%를 생산할 만큼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사업에는 중국이 핵심 시장이다.

효성티앤씨가 인용한 중국화섬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지난해 여름에 저점을 찍은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스판덱스 현물 가격은 스판덱스 업황이 고점에 달했던 2021년 7월 톤당 8만 위안에서 2022년 7월 톤당 3만 위안까지 급락했지만 올해 3월 3만5천 위안으로 올라섰다. 

또 2021년 7월에 5일을 기록했던 중국 스판덱스 재고일수는 2022년 7월엔 50일까지 높아졌다가 올해 3월엔 30일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는 스판덱스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의 실적 개선 원인은 단순히 업황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현준 회장이 선제적으로 꾸준히 스판덱스에 투자한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효성티앤씨는 4월 중국과 인도의 스판덱스 증설을 마무리했다. 중국 증설량은 연간 3만6천 톤, 인도 증설량은 연간 1만5천 톤으로 각각의 투자 금액은 1억1200만 달러(약 1480억 원)와 6300만 달러(약 830억 원)이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증설을 2022년 3월부터, 인도 증설을 2021년 9월부터 시작했는데 특히 중국 투자 시작 시점인 지난해 초는 스판덱스 업황이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을 때였다.

효성티앤씨는 당시 중국의 스판덱스 증설 투자 목적을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한 생산시설 확대’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런 과감함과 함께 유연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과 인도의 증설 완료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계획했다. 그러나 스판덱스 업황 악화가 길어지자 지난해 4분기 증설 완료 시점을 두 투자 모두 올해 4월로 미뤘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중국과 인도 증설분 가동으로 스판덱스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스판덱스 업황이 지난해 하반기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매 분기 증익 추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사업의 수직계열화 역량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한층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스판덱스 원료인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7월 시작한 베트남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 증설을 올해 6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티앤씨의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 연간 생산능력은 24만 톤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6월 베트남 스판덱스 원료 증설을 마친 뒤 원료 자급률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향후 스판덱스 제조원가 감소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친환경성을 높인 스판덱스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효성티앤씨의 세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은 30%다. 2010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8월 기존 석탄 대신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에코 프로덕트 마크'를 받았다.

국제 표준 환경영향평가기법(LCA)에 따르면 바이오 스판덱스를 활용하면 같은 양의 기존 스판덱스를 사용했을 때보다 물 사용량은 39%,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 줄일 수 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바이오 스판덱스를 검은 색으로 생산한 제품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을 출시하기도 했다. 블랙 스판덱스는 별도 염색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 효과를 통한 친환경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지주사 효성을 제외하고 그룹 핵심 계열사 4곳(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가운데 유일하게 효성티앤씨 사내이사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넘게 효성 섬유PG(퍼포먼스그룹)장을 맡아왔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섬유사업을 주로 하는 효성티앤씨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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