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사업 확장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아홀딩스 주력 계열사들이 업황 둔화에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필요한 투자 여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1분기 세아홀딩스 자회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특수강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아홀딩스의 철강사업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는 업황 둔화에도 2023년 1분기 시장추정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아홀딩스는 아래 세아베스틸지주를 두고 이를 통해 주력 철강 자회사를 거느린 구조를 갖고 있다.
이태성 사장은 세아베스틸지주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16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72%나 증가했다. 1분기 컨센서스(시장추정치) 440억 원과 비교해도 63%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이런 1분기 성과는 업황이 나쁜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특수강 주요 5개 업체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지주가 기대가 없던 시장 상황에서 원재료 상승 가격을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깜짝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지주는 자회사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태성 사장으로서는 신사업 확장에 필요한 이익체력이 커진 셈이다.
이 사장은 지금껏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 모습을 보여 온 데다 특히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원활한 투자금 확보에 바탕이 되는 이익체력은 중요하다.
이 사장은 아버지인 고 이운형 세아그룹 전 회장이 2013년 3월 남미 출장 중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 뒤 이 사장은 2015년 포스코특수강 인수전에서 1조1천억 원을 써내 현재 세아창원특수강을 품에 안았다.
당시 시장에서는 포스코특수강 사업을 지나치게 비싸게 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인수한 뒤 실적 측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다.
1분기 실적에서도 세아창원특수강은 영업이익 355억 원으로 세아베스틸지주의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실적이 전반적으로 후퇴했던 세아베스틸지주의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 가운데 70.76%를 차지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알루미늄 소재업체인 알코닉코리아(현 세아항공방산)를 인수하면서 항공과 방산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해 11월 철강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세아기술투자도 설립하면서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런 인수합병뿐 아니라 주력 계열사 세아베스틸에서도 자동차 중심의 특수강 사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원자력과 해상풍력 철강 소재 등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022년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분야에서 품질보증 프로그램 심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원자력 기자재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수소산업용 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이 모두 참여해 TF(테스크포스)를 꾸려 수소관련 전반에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 탄소중립 움직임에 따라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되면 관련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항공우주와 원자력, 수소산업 소재 등 신성장 동력과 관련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기존 사업에서도 이익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