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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없이도’ 하이브 연매출 2조 넘봐, 박지원이 만든 멀티레이블 체제 힘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5-02 15: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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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없이도’ 하이브 연매출 2조 넘봐, 박지원이 만든 멀티레이블 체제 힘
▲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의 멀티레이블 체제가 안정화됨에 따라 하이브의 연매출 2조 원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의 멀티레이블 체제가 안정화되고 있다.

하이브가 ‘완전체 BTS’ 공백기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하며 연예기획사 최초로 연매출 2조 원 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2일 진행된 하이브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박지원 대표이사는 “매년 1분기는 연말을 바쁘게 보낸 아티스트가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는 휴식기로 새 앨범 발매가 뜸하다”며 “하이브는 1분기에도 아티스트의 많은 활동으로 멀티레이블의 힘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이브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106억 원, 영업이익 525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44.07%, 41.51% 증가한 것으로 매출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박 대표는 하이브가 1분기 실적이 선전한 이유를 설명할 때 그룹으로서의 BTS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이브에 따르면 2019년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올해 1월 발매한 5번째 미니앨범 ‘이름의 장:템프테이션’은 1분기에만 314만 장이 팔리며 국내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름의 장:템프테이션’은 발매 첫날 186만 장 이상 팔렸는데 K팝 그룹의 앨범이 하루 만에 18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은 그동안 BTS만이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TXT는 해당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는 데뷔앨범 ‘뉴진스’로 12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더니 올해 1월 내놓은 싱글앨범 ‘오엠쥐(OMG)’도 1분기에 130만 장 이상 판매됐다.

뉴진스의 1월 신곡 ‘디토(Ditto)’와 ‘오엠쥐(OMG)’는 데뷔앨범 수록곡 ‘하이프 보이(Hype boy)와 함께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음원순위 1~3위를 석권했다.

뉴진스의 세 곡이 올해 1분기 동안 국내 음원차트 1~3위를 모두 차지한 것으로 이는 2004년 11월 멜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Ditto와 OMG는 1월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에 입성해 각각 5주와 6주 동안 머무르기도 했다.

데뷔 9년차를 맞이한 세븐틴은 신규 팬덤 유입으로 기존 발매한 앨범이 올해 1분기에 127만 장 새롭게 판매됐다. BTS 멤버인 지민은 3월24일 선보인 솔로앨범 ‘페이스(FACE)’의 초동판매량 145만 장을 기록한 데 이어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로 빌보드 핫100차트 1위, 빌보드200차트 2위에 올랐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2020년부터 본격화한 멀티레이블 체제가 하이브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2019년부터 아티스트 다각화를 추진했고 2020년 3월 사명을 하이브로 바꾼 뒤 산하 여러 레이블을 독립기업으로 두는 체제로 전환했다.

2020년 하이브에 합류한 박 대표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통해 BTS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 레이블도 박 대표 취임 이후 설립됐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온라인 회사설명회에서 레이블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시 "하이브 공동체를 형성하는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진화해 나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브의 주력 아티스트 가운데 BTS와 TXT는 같은 레이블인 빅히트뮤직에 속해있지만 그 외 뉴진스와 르세라핌, 세븐틴 등은 각각 다른 레이블에 소속됐다.

증권업계는 멀티레이블 체제에 힘입어 하이브가 올해 연예기획사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세븐틴은 4월24일 미니앨범 ‘FML’을 발매했는데 첫 날 399만 장 이상 팔린 데 이어 초동(처음 일주일) 판매량은 455만214장으로 집계됐다. 모두 BTS가 갖고 있던 기존 K팝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르세라핌이 5월1일 선보인 첫 번째 정규앨범 ‘언포기븐’은 선주문량으로 138만 장이 팔렸다. 이는 작년 10월 발매한 미니2집 ‘안티프래자일’ 선주문량인 62만 장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하반기에는 월드투어도 계획돼있다.

4월21일 나온 BTS 멤버 슈가의 솔로앨범 ‘D-데이’는 첫 날에만 107만 장이 판매되며 솔로가수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빌보드 앨범차트에서도 2위에 올랐다. 3분기에는 뉴진스의 컴백도 예정돼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1조9847억 원이다. 그러나 4월 말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하이브가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368억 원과 2428억 원을 전망한다”며 “세븐틴, 르세라핌, 엔하이픈, 엔팀, 뉴진스의 컴백과 슈가의 솔로앨범 등으로 BTS 멤버의 군입대에도 불구하고 공연과 MD 및 라이선싱, 광고매출 등의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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