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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예금 안 찾아가면 바보, 클릭 한두 번으로 가욋돈 챙겨볼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4-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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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예금 안 찾아가면 바보, 클릭 한두 번으로 가욋돈 챙겨볼까
▲ 비대면 지급채널이 증가하면서 휴면예금도 제 주인을 빠르게 찾아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휴면예금 지급액이 비대면채널 증가에 힘입어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가 비대면채널을 늘려왔고 휴면예금지급 업무를 맡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우편안내를 하는 노력 등이 지급액 증가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 기자도 클릭 한 두 번으로 휴면예금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30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휴면예금지급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 585억 원보다 30.8% 늘어난 765억 원이었다. 모두 20만8173건이었으므로 사람들은 건당 36만 원 가량을 되찾아간 셈이다.

휴면예금지급액은 해를 거듭하며 늘고 있다. 2019년에는 1553억 원, 2020년에는 2432억 원, 2021년에는 2574억 원, 2022년 3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4년 사이 두 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휴면예금은 흔히 사람들이 찾아가지 않은 예금과 보험금을 묶어 부르는 개념이다. 보다 정확히는 금융회사의 예금이나 보험금 가운데 관련 채권 또는 청구권의 시효가 지난 것을 의미한다. 예금은 5년이고 보험금(환급금, 만기보험금, 계약자배당금 등)은 3년이다.

휴면예금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 방법은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을 통하는 것이다. 서금원은 서민금융법에 따라 금융사들이 출연한 휴면예금을 주인에게 되찾아 주는 사업을 맡고 있다.

휴면예금이 급증한 이유로는 비대면 채널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올해 1분기 지급건수 20만8173건 가운데 70%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것이었다.

2018년만 하더라도 환급창구는 대면으로 한정돼 있었고 온라인으로는 휴면예금 조회만 가능했다. 예금주는 지역 서민금융지원센터나 출연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해야 휴면예금을 찾을 수 있었다.
 
휴면예금 안 찾아가면 바보, 클릭 한두 번으로 가욋돈 챙겨볼까
▲ 서민금융진흥원의 휴면예금지급액 추이.
하지만 2018년 말 서금원의 ‘찾아줌’ 홈페이지가 열리며 온라인으로도 휴면예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2020년에는 앱이 출시돼 휴대폰으로도 휴면예금 지급이 가능해졌고 현재 휴면예금은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카카오뱅크 등 시중은행 앱에서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휴면예금을 찾는 방법은 매우 수월했다. 시중은행 앱에서 클릭 한 두 번으로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바로 휴면예금을 찾아올 수 있었다. 서금원이 '평일 24시간 언제든지'로 내세우는 것처럼 시간제약이 거의 없었다.

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을 사용한다면 앱 홈화면에서 우측 상단의 세 줄로 표현돼 있는 '전체 메뉴'를 누르면 '휴면예금·보험금 찾기'를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바로 휴면예금지급금 조회 및 지급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신한은행 앱 '신한 쏠(SOL)' 이용자는 우측 하단의 전체메뉴를 누르면 바로 '휴면예금 및 숨은 보험금 찾기'를 발견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앱도 신한은행 앱과 같이 우측 하단의 점 세 개를 누르면 전체 메뉴가 뜨는데 바로 '휴면예금/보험금 찾기'를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시중은행의 휴면예금 찾아주기 서비스는 해당은행의 계좌가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한 1천만 원을 넘거나 상속인 및 대리인이 지급신청을 하려는 것이라면 직접 지역 서금원 센터나 해당 금융기관 영업점을 방문해야 찾을 수 있다.

정부부처들이 협업해 예금주 주소가 변경됐더라도 휴면예금의 존재를 알 수 있게끔 우편으로 적극적으로 찾아주기에 힘을 쏟은 것도 지급액이 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금원 관계자는 “휴면예금은 심하면 10년도 넘게 전에 출연된 것과 같이 옛날 것이 많다”며 “이럴 때는 주소나 연락처가 최신화돼 있지 않은데 오히려 이런 사례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소관부처인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가 협의를 해서 우편 안내를 먼저 보내고 있는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금원을 통한 휴면예금지급은 출연협약을 맺은 금융회사의 것만 가능하다. 금융기관에서 휴면예금이 발생했을 때 서금원에 출연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금원을 통해 찾을 수 있는 휴면예금은 21개 은행과 23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2곳, 53개 상호저축은행 등의 것이다. 제휴사가 아니라면 은행연합회나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정부24 등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금원 관계자는 “국가마다 휴면예금 공공금융기관 출연 여부는 달라 일본은 강제이관의 근거가 되는 법률이 있지만 한국은 기본적으로 자율이다”며 “출연기관을 늘리기 위해 해마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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