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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한화 김동관 HD현대 정기선 경영 대결, 조선 넘어 친환경까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4-28 15: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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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 한살 차이 동년배로 '절친'인 두 오너3세의 경영 대결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인수로 첫 대결장이 된 조선업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핵심사업이지만 친환경시장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는 발판 역할도 할 수 있다. 
 
'절친' 한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HD현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경영 대결, 조선 넘어 친환경까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두 동년배 절친 오너3세의 경영 성과를 둔 선의의 경쟁이 가시화하고 있다.

김 부회장과 정 사장 모두 올해 1분기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은 만큼 조선업을 넘어 친환경시장 개척에 더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1분기에 각자 맡고 있는 기존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그룹 내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에서 지주사 격인 한화뿐 아니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겸하며 태양광과 방산 쪽에 주력하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002억 원, 영업이익 271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85.1% 늘어났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이 2011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덕분에 수익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수출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85%나 늘어난 22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선 사장의 HD현대그룹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주력 분야인 조선업에서 영업흑자 기조가 안착되는 모양새다. 

그룹 지주사인 HD현대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2740억 원, 영업이익 610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2.6% 증가했다. 

주력인 조선부문에서 2021년 이전에 수주한 저가 물량을 모두 털어내고 그 뒤 2년 동안 고가의 선박으로 일감을 채웠기 때문에 올해는 연간기준으로도 흑자전환이 매우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수주 성과도 좋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62척, 76억2천만 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57억4천만 달러의 48.4%를 달성했다. 1분기를 갓 넘긴 시점에 수주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채운 셈이다.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영업실적에서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김 부회장은 방산과 에너지를 한화그룹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고 이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지주회사 한화의 방산부문, 한화디펜스 등의 3사통합도 이런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방산과 에너지를 핵심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한화그룹의 김동관체제 정착의 뚜렷한 신호로 보기도 한다.  

정기선 사장의 HD현대는 조선업 비중이 높지만 산업기계와 에너지 사업도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몇 년 동안 조선업황이 안 좋았음에도 에너지사업과 산업장비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한 덕분에 경쟁사들보다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었다. 올해 1분기에는 유가 하락 탓에 정유(에너지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조선과 산업기계 쪽은 좋은 흐름을 보였다.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이 각자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한 만큼 이들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그룹 위상을 드높이는 일은 오너 경영인에게는 숙명 같은 과제로 꼽힌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업에 뛰어들게 되면서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법적 기반은 완비한 상태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한 전 세계 경쟁당국 승인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유상증자와 조직정비 등 실무 절차만 남았다. 

정기선 사장은 앞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반갑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2023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적자 수주를 하니 우리도 그 가격을 따라가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조선업계 적자 수주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반겼다. 

다만 자산총액 측면에서 HD현대그룹에 앞서는 한화그룹의 조선업 진출은 내심 긴장되는 부분일 수도 있다. 

공정위의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을 보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약 83조 원으로 재계 순위 7위다. 9위인 HD현대그룹(약 80조 원)을 약간 앞선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약 12조 원)을 품으면 좀 더 앞서나가게 된다. 

한화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다면 대우조선해양은 이전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의 대결은 조선업에서뿐 아니라 친환경사업 분야에서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조선·해양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한화그룹은 언론배포 자료를 통해 “그룹 핵심역량과 대우조선해양의 글로벌 수준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기업’이 되겠다”며 “조선·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통해 태양광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다져 놓은 상태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역량을 활용해 풍력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에서 해상풍력 비중이 점차 많아지며 이전보다 조선업체들의 기술력과 공정 능력이 적용될 여지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래 풍력발전의 대세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부유식 해상풍력은 하부구조물을 물 위에 띄우는 방식인 만큼 조선업체들과 접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상풍력설치선(WTIV) 건조역량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이 해상풍력 쪽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을 넓힐 여지가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한화그룹이 해상풍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조선소 인수를 검토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기선 사장도 친환경사업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는 HD그룹을 총괄하게 된 뒤부터 줄곧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룹명을 ‘현대중공업’에서 ‘HD현대’로 바꾼 것도 조선·중공업에 치중된 그룹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의 사업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친환경 연료로 부각되고 있는 수소사업이다. 그는 모든 주력 계열사가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GE, 플러그파워, SK E&S와 수소사업 협력을 다지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들 기업과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 협약은 수소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미국 기업의 핵심 기술을 국내 수소 밸류체인에 조기 적용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 가속화 및 수소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참여 기업들은 국내에 연 25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 유통, 활용하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친환경 분야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일 HD유럽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1500만 유로(약 22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4월부터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함께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OCCS: Onboard Carbon Capture System) 고도화 프로젝트을 진행하고 있다. OCCS는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선박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하는 기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 관련 연구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노르웨이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SINTEF) 컨소시엄 등과 함께 대형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수소탱크용 신소재, 해수전지, 연료전지 등 미래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유럽 연구기관들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1983년 출생)과 정기선 사장(1982년 출생)은 한 살 차이로 재계 내에서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모범생’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여타 재벌가에서 자제들의 품행 문제나 범죄 등이 물의를 빚는 사례가 많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좋은 인품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승부욕이 강한 만큼 앞으로 이들 오너3세 경영인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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