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조리복을 입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창립 12주년 기념 '존스 그릴(JOHN'S GRIL)'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12주년을 맞았다.
존 림 대표이사 사장은 양복을 입고 연단에 서서 기념사를 말하는 대신 앞치마를 걸치고 임직원에게 다가갔다.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19~25일 창립 12주년을 기념해 임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푸드트럭 행사 ‘존스 그릴(JOHN'S GRIL)’을 진행했다.
행사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중심 메뉴는 바비큐와 수제맥주였다.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직원들은 사업장에 늘어선 푸드트럭을 방문해 푸짐한 음식을 즐기며 여유를 누렸다.
하지만 행사를 기획한 당사자인
존 림 사장은 ‘존스 그릴’의 주인으로서 손님을 맞이하느라 바빴다. 조리복에 앞치마를 두른 채 직접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에서 세계적 바이오기업의 CEO를 연상하기는 어렵다.
존 림 사장의 이런 소탈한 행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이미 당연하게 자리잡았다. 그는 2020년 말 취임한 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소통해 왔다.
‘일일 셰프’가 된 것만 해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 4공장 가동을 축하하기 위해 푸드트럭 행사를 열었을 당시에도 직접 배식을 진행하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작년 9월 개최된 ‘리얼 톡’에서는 직원들과 1시간 가까이 각본 없는 문답을 주고받으며 경영인과 사용인 사이의 담장을 허물었다. “형으로 불러도 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불러주신다면 영광이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여기서 나왔다. 실제로
존 림 사장은 회사에서 ‘좐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한다.
존 림 사장은 특히 신입사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정착하도록 돕는 데 힘을 기울였다. 신입사원 입사 1주년을 축하하는 행사 ‘삼바 페스타’, 신입사원과 식사와 다과를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식 간담회 ‘10월의 어느 멋진 날’ 등에 참석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했다.
존 림 사장이 이처럼 소통에 힘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임직원이 ‘원 팀(One Team)’으로 뭉쳐 즐겁게,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첨단 기업에서는 인재야말로 핵심 자산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2년 9월 열린 '리얼 톡' 행사에 참석해 임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이런 ‘원 팀 리더십’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성장으로 보답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 원대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로 실적이 확대된 영향이 있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도 유례없는 성장을 보였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4공장을 준공하면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5공장을 포함한 제2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함으로써 경쟁 기업들과 ‘초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시험생산을 마친 데 이어 내년부터는 항체약물접합체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