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각) 미국 성인의 71%가 지난 5년 동안 한 번 이상의 극단적 기후현상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 위치한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 부근이 2022년 허리케인 '이안'으로 파괴된 모습. <플리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성인 대다수가 폭염과 한파, 가뭄 등 극단적 기후현상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1%가 지난 5년 동안 한 번 이상의 극단적 기후현상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더힐은 미국 시카고대학 여론연구센터(NORC)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가장 많은 설문 참여자가 직접 경험했다고 대답한 기후현상은 폭염과 한파 등 기온변화로 나타났다.
55%의 답변자가 폭염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45%는 한파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30%는 가뭄을 포함한 수자원 부족현상을, 24%는 허리케인이나 태풍의 영향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을 직접 체험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69%는 기후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가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63%는 기후변화가 주로 인간의 활동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30%는 인간의 활동과 자연현상이 동시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으며 응답자의 7%만이 인간 활동과 기후변화는 관계가 없다는 시각을 보였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10억 달러(약 1조3340억 원)가 넘는 재산피해를 낸 극단적 기후현상이 2022년에만 18번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이안’이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것을 포함해 최소 474명의 미국인이 기후 현상으로 2022년에 목숨을 잃었다.
더힐은 더욱 빈번히 발생하고 피해 규모가 커지는 극단적 기후현상에 미국인 대다수가 경각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조사가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4월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실시됐다. 미국 성인 123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 3.9%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