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 회복에 힘입어 국제 여객 부문에서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대한항공은 2분기에 스위스 취리히와 체코 프라하, 튀르키예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 등 주요 유럽 노선 복항 및 미주 노선 운항 횟수 확대를 통해 국제 여객 공급을 2019년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 회복에 힘입어 국제 여객 부문에서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
3월 항공 데이터를 보면 국내 대형항공사의 미주 노선 여객 수는 42만 명을 기록했다. 2월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이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대한항공은 성수기인 3분기에 미주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이 3분기에 국제 여객에서만 매출 2조1522억 원을 낼 것으로 양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는 대한항공이 한 분기에 국제 여객에서 내는 매출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환승 여객 수 증가에 따른 수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여객 수는 3월 기준 57만 명이다. 2월보다 42% 급증하면서 2019년 3월과 비교해 94% 수준까지 회복됐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의 환승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중국 항공 노선 공급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항공사들에게는 국제 여객 사업에서 기회가 커지는 셈이다. 미국-한국, 한국-중국을 잇는 노선을 운항해 환승 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미국 하와이 노선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환승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양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화물 운송 부문의 실적 감소세는 1~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이다”라며 “이제는 여객 부문의 실적 증가 달성 여부가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2328억 원, 영업이익 474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1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0% 줄어드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이날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3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1일 대한항공 주가는 2만3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