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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 살 길] 삼성디스플레이 "물과 모래 지키자", 자원 재활용 박차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4-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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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 살 길] 삼성디스플레이 "물과 모래 지키자", 자원 재활용 박차
▲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과정에서 탄소중립에 앞장서기 위해 자원 재활용에 힘을 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원 재활용에 힘쓰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유리와 화학물질을 재활용하면 탄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공정에서 물을 많이 쓰는데 산업용수를 재활용하면 전력 소모를 줄여 탄소 배출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2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정재료를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에 힘쓰면서 모래와 물 등 대체불가자원의 절약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면서 탄소 중립에도 앞장서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소재로 활용되는 유리의 원료인 모래는 일반적으로 구하기 쉬운 소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모래 고갈 위기’는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래를 채취하기 위해 많은 하천이나 해안가를 파해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자원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모래채취장비를 통해 탄소배출이 크게 늘어난다.

UN은 최근 보고서 ‘모래와 지속가능성: 위기를 피하기 위한 10가지 전략적 권고사항’을 통해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도시화로 연간 500억 톤의 모래가 소비되고 있으며 이대로 지속되면 하천이나 해안선 파괴는 물론 작은 섬들을 소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쉴라 아그라왈칸 유엔환경경제계획(UNEP) 경제부문 책임자는 “이제 모래자원에 대한 거버넌스(통제) 없이는 인간 사회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의 목표가 환경의 급격한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를 막고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추구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모래자원의 재활용은 하천이나 해안선의 파괴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같은 모래자원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디스플레이 공정의 핵심 재료인 기판용 유리와 캐리어 글라스(휘어지는 올레드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패널 부착용 유리)를 건축자재와 유리섬유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판용 유리의 자투리와 일회성 소재인 캐리어 글래스를 재활용해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6월부터 ‘폐에천트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표면을 깎아내 두께를 얇게 만드는데 사용되는 화학물질 ‘에천트’를 재활용해 환경기여와 원가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하루에 수십톤이 배출되는 폐 에천트 1톤 안에는 은이 약 300g이 포함돼 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폐에천트에서 약 2.5톤의 은을 추출하는 셈이어서 탄소 배출 절감에 기여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올레드(OLED) 패널을 만드는데 은(Ag)는 중요한 소재로 적은 전력으로도 밝고 뛰어난 화질을 구현하는데 도움을 줘 디스플레이 사용 과정에서 전력 소비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장 안의 디스플레이 분해샵을 운영해 디스플레이 패널을 재질에 따라 분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생산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며 “패널에 붙어있는 유리, 드라이버IC칩, 편광필름,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모두 분해하고 금속물질과 플라스틱 등을 분류해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사업장에서 자원 순환율을 높이기 위해 폐기물 분리 및 선별을 한층 강화해 2021년 12월에는 글로벌 안전 인증기업인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기업의 자원 재활용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플래티넘은 이 기준에 따른 평가등급 가운데 최고등급을 의미한다.

해마다 10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 2억 대가 넘는 TV가 팔리는 만큼 매년 수십억 개의 디스플레이가 만들어진다. 

사용을 다한 IT기기에서 나오는 디스플레이 폐기물이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과 소각될 경우 탄소 중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자원 순환 전략은 의미가 깊다.
 
[탄소중립이 살 길] 삼성디스플레이 "물과 모래 지키자", 자원 재활용 박차
▲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정에서 사용된 기판용 유리와 캐리어글라스를 건축 자재, 유리섬유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원 안의 사진은 글라스 재활용을 위해 분말 처리한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제조산업 특성상 공정에서 많은 물을 사용하는 점에 착안해 수자원 보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비슷한 공정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초순수(일반적 물 속의 무기질, 미립자, 박테리아, 미생물 등을 제거한 고도의 정제수)를 많이 사용한다.

물을 도시와 산업지대에 순환하도록 돌려주는 상수도 설비를 가동하는데는 상당한 전력이 필요하다. 이 전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수자원 재활용은 의미가 크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개인 용수 기준으로 1L의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9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처럼 수자원을 재활용하면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R(Reduce, Reuse, Recycle- 절감, 재사용, 재활용)' 활동으로 제조공정과 인프라 개선을 통해 해마다 용수 사용량을 줄이고 첨단 물처리시설을 확대해 수자원의 재이용률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도화된 초순수 시스템을 통해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투입된 물의 60~70%를 수처리를 거쳐 재이용하고 있다.

재이용하지 못한 나머지 물은 수처리 시설을 갖춘 ‘그린센터’에서 처리과정을 거쳐 재이용한 뒤 하천으로 방류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린센터에서 하루에 방류하는 물의 양은 약 15만 톤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침전물도 재활용해 무기 슬러지는 시멘트 부연료로, 유기 슬러지는 고형연료나 지렁이 사료 등으로 다방면으로 재활용해 자원 순환에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시멘트 부원료의 경우 2020년 기준 한 해에만 6천 톤 넘게 재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자원순환을 극대화해 제품개발, 생산 및 폐기 등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제품의 생애 주기 전체 과정에 걸쳐 환경경영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전 세계가 탄소장벽을 확대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빌미로 선진국들은 관세로, 공시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저탄소 기술과 넓은 대지를 기반으로 저탄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뛰는 한국이 탄소중립에 머뭇거린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기후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발굴해 그들의 도전과제와 핵심전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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