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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LCC 국제선 딴 길, 티웨이 정홍근 '크고 멀리' 제주항공 김이배 '가깝고 많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4-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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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LCC 국제선 딴 길, 티웨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4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홍근</a> '크고 멀리' 제주항공 김이배 '가깝고 많이'
▲ 국내 저비용항공사 선두 자리를 높고 경쟁하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휴가철을 앞두고 서로 다른 국제 노선 확대전략을 세웠다. 사진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의 선두 경쟁(여객 수 기준)이 치열하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저비용항공사들은 하계시즌(3월 마지막 일요일~10월 마지막 토요일) 국제선 운항을 차츰 늘리는 추세인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차별화 된 노선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23일 각 항공사의 하계시즌 노선 일정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 회복,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이라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국내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여객 수송 1, 2위를 기록한 항공사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은 최근 여행이 재개된 중국 노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국내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중국노선 운수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019년 중국 노선을 통틀어 주 69회 운항 일정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5개(△인천~웨이하이 △인천~옌타이 △인천~옌지 △인천~하얼빈 △인천~자무스)를 통해 주 17회 운항하고 있는데 23일부터 인천~웨이하이, 인천~옌타이 등 노선의 운항 주 7회로 각각 늘린다.

또한 30일부터 △인천~칭다오 노선의 주 11회 운항을 시작하는데 5월부터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횟수는 주 35회로 2019년 의 약 50% 수준으로 운항 횟수를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위 노선들은 중국 노선 가운데 상용수요(비즈니스수요) 비중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상용 수요는 탑승률과 운임수익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중국 핵심도시보다 먼저 운항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운항 재개로 기재 효율성 증가와 고정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중국 리오프닝의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의 단거리 노선 우선 회복은 이미 성공이 검증된 전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무비자 여행이 재개되자 제주항공은 국적사 가운데 빠르게 노선을 확대해 일본 노선 운항 횟수와 승객 1위(제주항공 올해 1분기 기준 80만5740명)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가 미리 확보했던 일본 현지 지상 조업인력이 큰 힘이 됐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교한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의 회복률이 90% 안팎으로 높아진 만큼 김 대표는 이제 중국 노선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단거리 노선 확대 기조는 다양한 지점에서 포착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유상증자 기자회견에서 향후 새로운 운용기체로 b737-8 40대를 차차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는데 올해는 일단 4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B737-8은 중단거리 운항에 적합한 기종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23일 객실승무원 채용지원을 마감하는데 중국어·일본어 능통자는 특히 우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항공기 4대를 도입해 중화권 노선도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제주항공의 핵심 경쟁력인 중단거리 노선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장거리 신규노선 취항에 상대적으로 신경 쓰는 모습이다.

물론 티웨이항공도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일본 등의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다만 정 대표는 중단거리 노선에 ‘올인’하기보단 중장거리 노선을 선점해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점을 두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 대표가 눈 여겨 보는 곳은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이다.

티웨이항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나는대로 운수권을 확보해 둔 크로아티아에 취항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이 성사된다면 운수권과 슬롯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은 유럽 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A330-300 도입 기념 기자회견에서 “파리, 로마, 이스타불, 바르셀로나 등 매력적이지 않은 노선이 없다”며 “50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을 기회로 순차적으로 대형기를 도입해 장거리 운항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해외여행이 차츰 재개될 때 당시부터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구상을 실현시켜 줄 기체로 에어버스사의 대형기체 A330-300을 선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A330-300을 3대 도입했다. 그는 향후 A330-300을 17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해당 기체는 지난해 12월 운항을 시작한 인천~시드니 노선(주 4회 운항)에 투입됐다. 그리고 6월2일부터 운항을 시작하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6월부터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국가 키르키스스탄에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정기 운항 시작하는 등 중장거리 노선을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키르기스스탄 노선을 알리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과 홍보활동을 진행해 나가겠다"며 "천혜의 자연 경관이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노선이다"고 봤다.

서로 다른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지만 맞대결이 예고된 노선이 있다.

바로 인천~울란바토르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이 노선을 성수기(6월~9월) 한정으로 운항할 수 있게 됐는데 운수권을 배분받은 것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뿐이다. 

제주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6월1일부터 주 4회로, 티웨이항공은 6·7월은 주 3회, 8·9월은 주 2회 운항한다.

또한 올해 6월 한국-인도네시아 항공회담에서 추가 운수권이 저비용항공사에게 배분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면서 항공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항공회담으로 추가 운수권이 얼마나 발생 따라 저비용항공사들이 진입여부가 가려질 것이다”고 봤다.

두 항공사의 하계운항시즌 운송실적만 놓고 보면 제주항공이 일단 앞서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의 실시간통계에 따르면 하계시즌이 시작한 3월26일부터 20일까지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약 42만 명, 티웨이항공은 약 32만 명을 기록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은 1965년 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미주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가 2020년 5월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김 대표는 향공분야에서 기획과 재무 양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1958년 생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국내영업팀장, 나고야 지점장을 지냈다가 2009년 자회사 진에어의 경영지원부서장을 맡는 등 항공영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티웨이항공으로 이직한 것은 2013년으로 대표이사에 발탁된 2015년부터 현재까지 티웨이항공을 이끌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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