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들의 자체앱 경쟁이 뜨겁다. 왼쪽부터 CU의 '포켓CU', GS25의 '우리동네GS', 세븐일레븐의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이마트24'. |
[비즈니스포스트] “매장에 혹시 포켓몬빵 있어요?”
매장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재고를 확인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요즘 MZ세대들은 편의점에서 사고 싶은 물건의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을 켠다.
2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커머스앱인 ‘우리동네GS’의 가입자 수는 1600만 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3분의1에 가까운 사람들이 우리동네GS앱에 가입한 것이다.
편의점 CU의 커머스앱인 ‘포켓CU’의 가입자 수는 약 1500만 명이다.
커머스앱은 각 편의점 채널들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CU는 ‘포켓CU’, GS25는 ‘우리동네GS’,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편의점 이름과 같은 이름의 앱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앱을 활용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편의점업계에서는 자체앱 홍보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들이 최근 편의점앱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도시락 구독’과 ‘재고 조회’ 서비스다.
도시락 구독은 구매해서 사용하는 할인쿠폰이다.
예를 들어 포켓CU에서 4천 원짜리 도시락 구독쿠폰을 구매하면 1번 사용할 때마다 20%씩 할인받을 수 있다. 30일 동안 최대 도시락10개(하루 1개)까지 구독쿠폰을 적용할 수 있다.
4500원짜리 도시락을 기준으로 하면 5번째 구매부터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생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락 구독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는 편의점앱 4개 모두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 구독 할인율은 이마트24가 30%로 가장 높다. 우리동네GS 도시락 구독 서비스는 30일 동안 하루 5개씩 모두 15개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다른 3곳의 도시락 구독은 30일 동안 하루 1개씩 최대 10개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재고 조회 서비스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서비스 중 하나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포켓CU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인 기능이 바로 재고 조회 서비스다.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재고 조회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앱을 통한 재고 조회가 가능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매장까지 찾아갔다가 상품이 없어 헛걸음 하는 일이 줄었다.
재고 조회 서비스는 현재 포켓CU와 우리동네GS에서 이용할 수 있다.
GS리테일이 처음으로 선보인 앱서비스도 있다. GS리테일이 2011년 론칭한 ‘나만의 냉장고’다.
나만의 냉장고는 ‘1+1’ 상품을 구매했을 때 한꺼번에 가져가고 싶지 않으면 1개는 우리동네GS 보관함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찾아갈 수 있는 기능이다.
GS리테일은 관련 특허도 취득해 경쟁사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없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BGF리테일은 2020년 2월 나만의 냉장고와 비슷한 ‘키핑쿠폰’ 서비스를 내놨다.
이 문제로 특허침해 소송까지 진행됐고 2020년 11월 대법원은 특허침해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현재도 우리동네GS와 포켓CU에서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독특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커머스앱에 게임을 결합시킨 리뉴얼 버전을 내놨다.
이마트24앱에서는 게임을 통해 할인쿠폰을 획득할 수 있다. 할인쿠폰 외에도 다양한 보상을 획득해 이마트24앱에 사는 캐릭터인 ‘랜둥이’를 꾸밀 수도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다른 편의점앱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리뉴얼 버전을 내놓게 됐다”며 “매장 수가 경쟁사들보다 적은 상황에서 고객들이 앱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은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마트24앱은 리뉴얼 이후 1달 동안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 수가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3% 증가했고, 현재까지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앞서 이마트24가 무작위로 제공했던 쿠폰은 사용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과 비교해 게임을 통해 직접 획득한 쿠폰은 사용률이 70%를 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게임 리워드 형식의 쿠폰 제공이 색다른 것에 반응하는 젊은 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자체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CU의 커머스앱인 포켓CU가 한 발짝 앞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켓CU는 지난해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관한 2022 아이어워즈에서 181개 앱 가운데 전체 1위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편의점앱 가운데에서는 유일한 수상이었다.
아이어워즈는 인터넷전문가 4000여 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과 분야별 전문평가위원 등의 평가과정을 통해 혁신 인터넷서비스를 선정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