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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러시아 시장서 '설상가상', 판매 급감에 외교관계 악화까지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4-21 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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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서 버티기를 하고 있지만 한국과 러시아 외교관계가 악화하면서 현지 사업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보인다.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조건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현지 자동차시장에서 버티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 러시아 시장서 '설상가상', 판매 급감에 외교관계 악화까지
▲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한-러관계 악화 조짐까지 나타나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가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럽기업인협회(AB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러시아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800대, 기아는 4435대 자동차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97.4%, 기아는 86.8% 줄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이미 판매량이 소폭 줄었던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판매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현지법인 지분을 매각하고 러시아 사업을 정리한 것과 달리 인력 최소화 등을 통해 버티며 아직까지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 중단 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직원 2200여 명은 유급휴직 상태로 전환됐고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에 현대차 생산공장 2곳과 현대위아의 엔진공장 등을 갖추는 등 적극적 투자를 펼쳤다. 러시아 사업을 포기하면 이들 생산시설이 모두 메몰비용이 될 수 있어 버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설상가상'인 상황에 놓일 공산이 커졌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윤 대통령의 조건부 무기 지원을 시사한 발언을 놓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공급이 어느 나라에서 이뤄지든 노골적인 러시아 적대 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지원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러시아가 즉각적으로 반발하면서 현지 한국 기업의 자산동결 등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에 참여한 점을 놓고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으나 지금껏 별도의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무기 지원이 이뤄진다면 보복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선근 재러시아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러시아에서 본보기 차원에서 자산동결 같은 보복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떠난 러시아 시장을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전쟁 종료 후 현지 사업을 재개하더라도 예전 점유율을 회복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체리 그룹은 3만137대, 지리차는 1만2673대를 팔았는데 1년 전보다 판매량이 체리그룹은 253%, 지리차는 109.3%씩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차지하던 판매량이 중국 자동차 브랜드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전인 2021년만 하더라도 현지 시장점유율이 18.1%로 르노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및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러시아는 존재감과 잠재력이 있었다”며 “현대차그룹이 이런 시장을 쉽게 포기하고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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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y
기업이 정치화 하면 망하는거외 다른게 있나?   (2023-08-07 15: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