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린 '제 20회 상하이 국제오토쇼'에서 CATL 이사회 비서장 지앙 리가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는 모습. < CATL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이 2035년까지 모든 생산 과정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일 현지언론 등 보도에 따르면 CATL은 중국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발표행사를 열고 2035년까지 2차전지 생산공정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CATL은 우선 목표달성 중간단계로 2025년까지 핵심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탄소감축 단계는 일반적으로 사업장 내 직접배출(스코프1)에서 에너지 소비 등 간접배출(스코프2) 그리고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배출(스코프3)로 구분된다.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CATL도 단계적으로 탄소감축 과정을 밟아 광물 채굴에서부터 제련 및 셀 생산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CATL의 계획을 두고 영국 에너지전문매체 에너지스토리지뉴스는 CATL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 탄소중립 분야에서 앞서간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단계적으로 감축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CATL이 세운 목표시기가 15년 이른 셈이다.
삼성SDI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잡았으며 SK온은 2035년까지 스코프1과 스코프2부터 넷제로(온실가스 실질배출량 ‘0‘)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계획상으로는 CATL보다 탄소중립 달성 시기가 늦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스토리지뉴스는 CATL이 제시한 탄소중립 목표를 높게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2022년 기준 289기가와트시(GWh)에 이르는 용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판매해 세계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세계 선두 배터리업체가 주요 경쟁사인 한국 배터리 3사보다 이른 시기에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까지 앞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에너지스토리지뉴스에 따르면 CATL의 이사회 비서장 지앙 리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CATL이 발표한 탄소중립 계획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CATL의 탄소중립 달성 여부는 친환경 부문을 반영한 자체 회계감사 프로그램 'CREDIT'과 배터리가 어떤 친환경 공정을 거쳐 생산됐는지 이력을 표시하는 배터리 여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