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에 다수의 아이패드 앱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활용하는 증강현실 콘텐츠 예시.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이르면 6월 공개를 앞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헤드셋이 아이패드 전용 앱을 지원하며 다수의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운동과 게임, 헬스케어와 원격회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함께 출시되며 증강현실 헤드셋의 활용 방안을 탐색하기 위한 애플의 노력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19일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이 출시 초반부터 상당히 많은 숫자의 앱 등 콘텐츠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전용 앱은 게임과 헬스케어, 업무용 협업 소프트웨어와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종류로 출시된다.
애플은 기존에 아이패드 전용으로 출시된 다수의 앱을 증강현실 헤드셋에 맞게 최적화해 내놓을 계획도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특히 아이패드 앱 사용경험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수많은 종류의 앱을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환경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파리 웹브라우저와 이메일 앱, 지도, 메시지와 사진, 음악과 애플TV 등 거의 모든 애플의 자체개발 앱도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기에 맞게 개발되고 있다.
영상통화 ‘페이스타임’과 카메라 등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증강현실 헤드셋이 결국 아이폰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는 제품으로 출시되는 셈이다.
애플이 현재 증강현실 헤드셋의 ‘킬러콘텐츠’로 준비하고 있는 앱은 헬스케어 앱과 원격회의 관련 앱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앱은 가상현실 환경에서 사용자에게 안정을 주는 화면과 음악, 목소리를 전하며 명상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주력으로 한다.
원격회의 앱은 가상의 회의실 공간을 구축해 영상통화를 진행하며 허공에 글씨를 쓰면 다른 참여자들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한다.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의 의도는 회의 참여자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핵심 목표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사용자가 경기장에 있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구현하는 스포츠 중계도 핵심 콘텐츠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를 위해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증강현실 헤드셋을 구매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초기 제품 가격이 3000달러(약 395만 원)으로 추정되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 예상 이미지. |
블룸버그는 애플이 증강현실 헤드셋을 틈새시장 전용 제품으로 남도록 하는 대신 일반 소비자들에 대중화를 이끄는 일이 가장 큰 과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애플이 증강현실 헤드셋에 아이패드 전용 앱 지원을 추진하는 일은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을 실어줄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플랫폼은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기기와 완전히 다른 인터페이스 및 기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외부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앱 개발에 나서기 어렵다.
더구나 증강현실 헤드셋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개발사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애플의 새 기기에서만 쓸 수 있는 앱을 출시하는 일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애플이 6월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증강현실 헤드셋을 처음 공개할 계획을 세운 점도 개발자들에 해당 제품과 플랫폼의 성장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개발자들의 소극적 참여 가능성과 이르면 연말로 예정된 촉박한 출시일정 등을 고려한다면 초반부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활용성을 갖춘 앱이 다수 출시되기는 어렵다.
아이패드에서 이미 활용성을 검증받은 여러 업무용 앱과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이 증강현실 기기에서도 지원된다면 이런 약점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
애플의 이런 결정이 아이패드와 증강현실 헤드셋의 수요를 서로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시장에 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일은 세계 주요 경쟁사도 차세대 신사업으로 점찍은 메타버스의 성공 가능성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미 메타(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들여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구글 및 퀄컴과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분야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의 성공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후의 새 먹거리를 찾는 전자제품 제조사 및 IT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