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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챗GPT가 던진 충격, 한국 AI 강소기업 솔트룩스 플리토 루닛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4-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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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기업 오픈AI가 2022년 11월 내놓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사람과 동등하거나 나은 수준의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과거 실망스러웠던 인공지능 챗봇들과 달리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질문도 학습과 시행착오를 거쳐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만간 구글과 같은 기성 검색엔진을 대체하고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겠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챗GPT가 IT업계에 어떤 파장을 만들어냈고 이에 따라 새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인공지능 기업들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앞서 2016년 알파고가 인공지능 붐을 일으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9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말하면서 이 열풍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몇 년 동안 눈에 띄는 혁신이 나오지 않았고 2021년 들어서는 인공지능 업계에 거품이 껴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챗 GPT가 등장하면서 이런 목소리들은 쏙 들어갔다. 기존 챗봇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인공지능에 투자해야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그저 대기업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조금 바뀌었다.

대규모 언어모델에 기반한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FAANG으로 대표되는 IT공룡들, 한국에서는 네이버 카카오와 3대통신사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챗GPT의 성공은 인공지능 산업의 특정 영역에서는 대기업보다 번뜩이는 스타트업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챗GPT 유행에 한발 앞서 갤럭티카라는 문서작성 인공지능을 내놨는데 '헛소리 생성기'라는 오명만 얻은 채 서둘러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2023년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2023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에 12조 원을 투자해 앞으로 오픈AI의 주요 서비스들을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 안에서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직 주인이 없는 인공지능 분야의 원석에 미리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대기업들만 바라볼게 아니라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국내 AI 강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이 준비하는 대규모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 전문화와 차별화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2022년 6월 열린 '솔트룩스 AI 콘퍼런스'에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도 "최근 AI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초거대 AI가 한 방향이라면 다른 방향을 전문화된 AI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전문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AI강소기업 3곳을 소개한다.

먼저 솔트룩스는 기업체의 디지털전환 사업을 통해 매년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기업에 콜센터와 고객센터를 무인화해주고 엔터프라이즈솔루션을 통해 소통과 의사결정을 돕고 데이터 수집과 시장분석을 돕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를 정부에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인공지능 업계에서 가장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데 솔트룩스는 매출의 20%를 국내외 라이선스 계약에서 얻고 있다.

다음으로 플리토는 데이터 정제와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다른 인공지능기업들을 위해 수집된 언어 및 음성데이터를 기계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해 판매한다.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이라도 입력되는 데이터의 질이 낮으면 양질의 정보를 만들어낼 수 없다. 웹에 떠도는 데이터들 가운데는 비어있는 부분이 있거나 정합성이 맞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요리할 수 있도록 사람이 직접 재료를 전처리해줘야 한다.

투자자들이 특히 플리토에 주목하는 까닭은 이 데이터 전처리사업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마지막까지 절대 망하지 않을 사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한국인과 한국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국산 데이터에 대한 일감은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루닛은 영상진단 솔루션 기업이다. 루닛의 유방안 진단솔루션 인사이트 DBT가 기존에 흉부 CT촬영으로 진단이 어려웠던 유방암, 특히 조직이 치밀한 아시아 여성의 유방암을 잘 찾아내 국내 유방외과 전문의들에게 필수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유방의 X레이 사진을 분석해주는 솔루션인 인사이트 MMG는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에 제공되고 있다.

루닛의 흉부 X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인사이트 CXR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폐결절을 잘 찾아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2년에는 브라질 의료기기 시장에 수출됐다. 2023년에는 인사이트 DBT유방암 검진 솔루션이 식약처 수출허가를 받으면서 유방암 관련 정밀진단 수요가 높은 미국, 유럽 등 빅마켓에 루닛 인사이트 DBT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의료영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는데 루닛의 가치는 앞서 IMM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 소뱅벤처스 등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증명됐다.

지금까지 챗GPT가 일으킨 파장과 이에 따른 인공지능 투자열풍,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강소기업 3곳을 소개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경쟁력을 가진 인공지능 강소기업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우리의 삶을 향상시켜줄 다음 주자는 누가 될 것인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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