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이 4월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토론자로 참석한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청년TF위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상민 민주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여해 새로운 대안세력을 모색하는 정치모임이 첫 토론회를 열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모두발언에서 “이제 사람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거대 양당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전혀 해결할 능력이 없는 정당”이라며 “지난 20년이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일본 정치인과 만나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며 한국의 정치가 변화하지 않으면 경제성장이 멈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90년대 초 일본의 유력 정치인이 자민당은 도저히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은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초입에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제 개혁과 다당제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승자독식이 아닌 연합정부 구성이 가능하고 민주적 정당성을 자연스럽게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며 “다당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현행 정당 설립 요건을 완전히 삭제하고 물리적 사무소 없이 온라인 플랫폼만으로도 정당 설립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30석 이상을 차지할 정당이 나타난다면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금 전 의원은 “유권자들은 지금 당장 내년 총선에서 1당이나 2당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대로 직진해서 대선에 도전할 세력이 등장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지웅 전 민주당 청년미래위원은 양당이 분노에 기댄 정치를 하면서 실제 생활문제가 중요의제로 다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 전 위원은 “제 주변에는 전세사기로 피해본 사람들이 많은데 정치권에서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는다”며 “정치권에서 전세사기 같은 주제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이날 토론회를 개최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성찰과 모색’ 포럼이 거대 양당 모두 극단적 정치를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개딸과 돈봉투,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와 막말만 떠오른다”며 “오늘 회의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양당에 대한 불신과 아쉬움이 정말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 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도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등 현역 의원과 정치권 관계자들이 다수 모습을 보였다.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