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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강자 셀토스 입지 '흔들', 가격 경쟁력 갖춘 신차들 맹추격 나서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4-17 16: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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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아 셀토스는 지난 3년 동안 소형 SUV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는데 경쟁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올해 다시 불붙는 판매 경쟁으로 인해 해당 차급 가격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SUV 강자 셀토스 입지 '흔들', 가격 경쟁력 갖춘 신차들 맹추격 나서
▲ 기아 셀토스는 지난 3년 동안 소형 SUV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는데 경쟁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기존 입지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기아 셀토스. <기아>

17일 완성차업계 판매실적 종합하면 올해 1~3월 현대자동차 코나는 국내에서 8494대가 판매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소형 SUV 가운데 판매량 기준 2위를 차지하며 같은 기간 1만2809대가 판매된 기아 셀토스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코나는 국내에서 8120대가 판매돼 9개 국산 소형 SUV 차량 가운데 7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신차 효과를 앞세워 판매실적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코나는 지난달 국내에서 4747대가 팔려 셀토스(3891대)를 제치고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코나는 올 1월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은 뒤 단 3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서며 셀토스를 쫓아가고 있는 것이다.

셀토스는 2019년 출시 직후부터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셀토스는 출시 다음달인 2019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단 2달을 제외하고는 월간 판매 왕좌를 놓치지 않았다.

판매 1위를 내 준 2달 가운데 한 번은 르노코리아 XM3가 출시된 직후인 2020년 4월이고, 다른 한 번은 기아가 6년 만에 니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은 지 두 달 뒤인 2022년 4월이다.

셀토스는 쟁쟁한 경쟁 모델의 신차효과를 단 1달 만에 잠재우며 국내 소형 SUV '대장' 자리를 지켜왔던 셈이다.

구형 코나와 비슷한 가격에 준중형 SUV급으로 몸집을 키워 내놓은 기아 셀토스는 2019년 7월 출시와 동시에 국내 고객들의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출시 당시 셀토스의 전장은 4375mm로 1세대 투싼(전장 4325mm), 2세대 스포티지(4350mm)보다도 더 길었다.

다만 3월 소형 SUV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코나는 XM3나 니로와 같이 '반짝 선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신형 코나의 전장은 4350mm,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길이)는 2660m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145mm, 60mm 길어졌다. 셀토스보다 전장은 짧지만 실내공간에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와 전폭(좌우 길이)은 더 길고 더 넓다.

더욱이 13일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코나 전기차 모델)도 완전변경을 거쳐 새로 내놨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의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4654~5323만 원으로 구형 코나 전기차와 프리미엄 트림 기준으로 60여 만원밖에 비싸지 않다.

완전변경을 거치며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크게 개선한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은 셈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사 이래 최악의 내수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은 최근 판매가격이 2천만 원대 초반에서 시작하는 소형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내놓고 셀토스의 왕좌 탈취를 노리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3월2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영업일 기준 4일 만에 1만 대를 넘어섰고, 7일 만에 1만3천 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GM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연간 판매량(1만4561대)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이에 최근 한국GM은 내수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창원공장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과 함께 연간 50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어 국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면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엔트리(진입) 모델 답지 않은 큰 몸집을 자랑한다. 전장은 4540mm로 경쟁차종인 기아 셀토스보다 150mm, 현대차 코나보다 190mm더 길다. 전폭도 셀토스보다는 더 넓고 코나와는 같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앞서 출시된 미국 판매가격 2만1495~2만4995달러(약 2810~3270만 원)보다도 시작 가격이 700만 원 넘게 싸다. 그만큼 국내 판매 확대에 힘을 주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셀토스는 지난해 7월 부분변경 모델이 나와 올해는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없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급 가운데 소형 SUV는 유일하게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모두 브랜드 대표 모델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다.

한국GM이 2013년 국내 최초 소형 SUV 트랙스를 국내에 출시했고,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흥행시키며 소형 SUV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가 2017년 6월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소형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코나는 2018~2019년 티볼리를 제치고 국내 소형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2020년부터 내리 국내 소형 SUV 왕좌를 지키고 있는 셀토스는 올해 '왕좌 복귀'를 꿈꾸는 코나와 신흥 강자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지만 이런 상황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국산 소형 SUV 모델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몸집을 키우며 2023년 현재 9개 차종(셀토스, 니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XM3, 트레일블레이저, 티볼리, 베뉴, 코나, 니로 플러스)으로 늘어났다.

올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등장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의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출시된 코나 완전변경 모델은 고객 선호 옵션을 기본화하고 기존 코나 모델보다 가격을 1.6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 100만~300만 원가량 인상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그럼에도 최근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의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한 데는 2천만 원 초반 시작가격에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영득 한국GM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합리적 가격대로 국내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기대를 뛰어넘는 계약이 계속되고 있다"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한 고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내수 생산량 증대 등 보다 빠르게 제품이 인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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