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은행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국내 은행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미국 은행주는 실적 호조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은행주 수급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실적 호조에 따른 미국 은행주 랠리가 국내 은행주 수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물론 미국 대형은행과 국내 은행은 NIM(순이자마진) 상황 등 펀더멘털이 다르다는 점에서 미국 은행들의 호실적과 국내 은행 실적과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면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위기 우려가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외국인 매수세 전환 등 국내 은행주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고유의 규제 우려는 여전하지만 최근 2개월여 동안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매우 컸고 주가도 상당폭 하락한 만큼 점차 (국내 은행주)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건과 시티은행 등은 1분기에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을 냈다. JP모건과 씨티은행은 순이익이 각각 126억 달러, 4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 7% 증가했다.
국내 은행들은 24일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은행 금융지주별 실적발표 예정일은 24일 우리금융지주, 26일 JB금융지주, 27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이다.
국내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 등으로 1분기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증권 등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예상외로 선방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가 단기에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중국경제 지표 회복 등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도 커지고 있어 향후 원화도 강세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이는 외국인들의 국내 은행주를 향한 관심이 커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또 글로벌 금융주 랠리가 나타나면 국내 금융주에도 수급상 분명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은행주 주가 강세를 전망하며 만약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면 반등 폭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