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옥(56) 클리오 대표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클리오는 색조전문 화장품업체다.
한 대표는 투자금을 발판 삼아 클리오의 중국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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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오는 지난해 ‘공효진 화장품’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
22일 클리오에 따르면 한 대표는 현재 LVMH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L캐피탈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L캐피탈 지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L캐피탈은 클리오가 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약 5천만 달러(571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올해 클레오의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형태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명품기업 계열사로부터 투자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장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클리오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이번 투자금도 중국사업 확대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리오는 올해 안에 중화권 국가에 20여개 이상의 단독 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은 최근 색조화장품 시장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대표는 연세대 사회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뒤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법률사무소, 리서치연구소 등을 거쳤다. 그는 마지막 직장이었던 전자회사가 문을 닫자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리서치 기법을 활용해 색조 화장품의 틈새마케팅 가능성을 발견 한 뒤 1993년 클리오를 설립했다. 한 대표는 현재 클리오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클리오는 꾸준히 실적이 늘어나긴 했지만 특히 지난해 ‘공효진 화장품’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클리오 모델인 공효진씨가 출연한 드라마 ‘프로듀사’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공씨가 드라마에서 사용한 클리오 색조제품들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1070억7701만 원, 영업이익 225억4947만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3340% 늘어난 것이다.
클리오는 현재 중국에 약 2500여개 화장품 전문점과 코스메틱 멀티숍에 입점해있으며 현지 유명 온라인 몰에도 입점했다.
클리오는 5월에 광저우에 첫 단독 매장을 열었는데 개점 한달 만에 매출 1억 원가량을 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