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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조영식 '의료 메타버스'도 투자, 신사업 행보 가속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4-10 13: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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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개인 투자회사를 통해 ‘의료 메타버스’ 분야에 투자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의장은 최근 진단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중이다. 여기에 신기술 확보도 더해지면서 신사업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68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영식</a> '의료 메타버스'도 투자, 신사업 행보 가속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의료 메타버스 개발기업에 투자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조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기업 비욘드메타버스(Veyond Metaverse)의 시드 투자에 참여해 36억 원을 투입했다. 

비욘드메타버스는 2021년 설립된 기업으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이 결합된 확장현실(XR)을 기반 의료 교육, 치료 및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진단기업 엘리어(현재 애보트)에서 일한 아담최 CEO, 캐나다 토론토메트로폴리탄대학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인 정준 CTO 등이 주요 경영진이다.

비욘드메타버스의 기술은 클라우드 시스템과 실시간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의료 전문가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제약산업용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데도 활용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지원하는 가상 공장을 꾸며 제조공정 관련 교육훈련, 협업을 구현하는 식이다.

설립 후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비욘드메타버스는 기술 상업화 단계에 가까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원격 의료 및 의료 훈련용 3D 시스템 ‘비욘드 커넥트’에 대한 테스트를 마쳐 4월부터 아시아와 남미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남미에서는 4월 현지 의료기업과 협업해 3D 메타버스 수술을 중개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으로 예정됐다.

조 의장은 비욘드메타버스 투자와 함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을 수혈했을뿐 아니라 경영에도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투자 당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기업 간 거래(B2C),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사업모델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제조 경험을 기반으로 비욘드메타버스와 협력해 향후 개발을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68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영식</a> '의료 메타버스'도 투자, 신사업 행보 가속
▲ 에스디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비욘드메타버스는 증강현실 기반 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비욘드메타버스>

지금까지 조 의장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에 집중해 왔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앞서 관계사 바이오노트와 함께 백신기업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신약개발기업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의 시리즈A 투자에도 참여했다. 제약사 씨티씨바이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투자는 실제 경영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조 의장은 지난해 유바이오로직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다. 씨티씨바이오 이사회에도 에스디인베스트먼트 임원이 선임됐다. 에스디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연결된 기업끼리 시너지 창출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조 의장은 본업인 진단사업 쪽에서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를 이끌며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미국 진단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2조 원가량에 인수했고 여러 글로벌 의료기기 유통사들을 잇따라 사들였다. 바이오노트의 경우 작년 말 상장하면서 마찬가지로 국내외 원료업체 및 북미 유통업체 등에 대한 인수합병 계획을 내놨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를 비롯한 진단기업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했으나 최근 국가별 방역정책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더 이상의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실제로 두 기업은 지난해 실적이 역성장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진단기기 원료를 공급하는 바이오노트의 실적 감소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조 의장의 과감한 투자가 이런 위기 상황을 해소할 출구 전략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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