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재무적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이어 KB자산운용이 LIG넥스원 지분을 처분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KB자산운용이 LIG넥스원 지분을 처분한 것은 재무적 투자자 지분 매각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
|
|
▲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 |
KB자산운용은 21일 사모펀드(PE)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LIG넥스원 지분 93만3334주(4.24%)에 대한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주간사를 맡아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주당 할인율이 3~7% 사이로 제시됐는데 경쟁률이 13대1에 이를 정도로 흥행했다.
매각가격은 할인율 3%가 적용된 9만7천 원에 결정됐다. KB자산운용은 905억 원을 확보했다.
201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B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LIG넥스원 지분 49%를 4200억 원에 매입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상장한 이후 재무적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LIG넥스원 보유지분 11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KTB도 장내 매각으로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LIG넥스원 지분은 이번 블록딜로 15.7%에서 11.5%까지 감소했다.
이지윤 연구원은 “KBPE 사모투자펀드 등록일은 2010년 5월이며 평균 사모펀드 보유 기간은 5~7년”이라며 “비슷한 시기 결성된 펀드들 매각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추가로 나올 잠재 지분율은 약 5.1%”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오버행(매각 대기물량) 이슈는 LIG넥스원의 위험요소 중 하나”였다며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매각이 올해 말까지 완료되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더 가벼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넥스원 주가는 이날 블록딜 여파로 장 초반 전일보다 1.7% 하락했다. 오후 들어 잠시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매도물량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전일보다 0.7% 떨어진 9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