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3-04-05 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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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가 간편결제 오프라인 영토를 크게 확장하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플랫폼을 고도화할 토대를 확보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국내 편의점 1위 기업 CU와 협업을 통해 금융플랫폼으로서 토스를 더 강화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가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과 함께 금융플랫폼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헀다.
이 대표는 그동안 토스 안에서 간편결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애써왔다. 현재는 토스가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여러 금융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애초에 설립은 간편결제 사업자로 시작한 만큼 사업의 뿌리인 셈이다.
토스는 4월 안으로 애플페이의 공식 도입을 위한 인증 절차인 EMV 콘택트리스(비접촉결제서비스) 마지막 단계인 국내 보안 인증을 받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보안 인증이 마무리되면 토스는 자체 결제단말기인 토스 프론트를 일반 신용카드는 물론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애플페이 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토스는 앞서 3월7일에는 결제 단말기를 보급하며 매장 관리를 위한 무료 소프트웨어 토스 포스를 출시했다.
토스는 향후 토스 포스를 통해 모인 매장 정보로 사업자 고객을 위한 매장관리, 재고관리, 고객관리, 세무 솔루션 등을 모두 연결한 디지털 비서 콘텐츠를 만들어낼 계획을 세웠다.
최근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애플이 들어오며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 수를 보유하고 있는 CU와 토스의 협업은 시너지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가 이번 CU와의 협업으로 개인에게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기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토스는 CU와 △결제 및 멤버십 제휴 △온오프라인 서비스 확대 △빅데이터 연계 등 3부분을 핵심축으로 삼아 협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편의점은 단순한 소매상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인에게 가장 가까운 소비 장소로 각종 생필품을 살 수 있고 소포를 보내고 찾는 등 생활과 밀접한 공간이 됐다.
CU의 점포 수는 2022년 말을 기준으로 약 1만6786곳에 달한다. 국내 편의점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토스는 전국 곳곳에 퍼진 CU편의점을 통해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주로 구매하며 어떤 제품군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토스가 향후 개인 고객과 사업자를 연계한 서비스 상품을 더 많이 출시하는 데 바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는 지난해부터 자사 금융플랫폼에서 고객들의 소비 스케줄 등을 통한 자금 관리 기능과 함께 개인 사업자를 위한 사업장 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었다.
다만 이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2022년 9월 동의하지 않은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불만이 나오며 서비스 출시를 미뤘다.
토스가 CU와 협업으로 매장 데이터 등을 확보하게 된다면 향후 사업장 관리 서비스 출시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가 CU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금융플랫폼에 활용하게 된다면 인터넷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뱅크 추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현재 토스는 카카오뱅크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 두 곳 모두 약 2천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확보 고객 수도 약 2천만 명에 달한다. 그와 비교해 토스의 금융계열사 토스뱅크는 약 650만 명의 고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행업계는 자사의 금융플랫폼을 활용하는 고객 수로 미래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어 이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CU와 협업으로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과 온라인 금융플랫폼 강화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이 대표는 CU와 협업을 발표하며 “금융 앱 토스와 소매유통 채널에서 출발해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CU의 협력이 고객의 금융활동과 일상생활에 일으킬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의 시너지로 두 회사의 고객 경험이 더 폭넓고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 CU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