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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사업 부진, 이진수 IP 활용과 비용효율화 집중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4-05 15: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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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가 수익성 개선을 사실상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진수 대표는 7년 만의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을 적극 활용하고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사업 부진, 이진수 IP 활용과 비용효율화 집중
▲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스토리사업의 비용효율화와 지식재산(IP)의 적극 활용으로 실적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은 스토리 사업부문이 부진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647억 원, 영업손실 138억 원, 순손실 6297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49.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적자를 낸 것은 포도트리 시절이던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함께 2010년 포도트리를 설립한 뒤 지금까지 대표를 맡아 오고 있다. 포도트리는 2018년 카카오페이지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새롭게 출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비용이 2021년보다 54.3% 늘어나 매출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비상장사인 만큼 적자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업부문별 매출 성장률을 보면 스토리부문의 부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뮤직과 미디어 사업에서 각각 8935억 원과 4123억 원을 벌어들이며 1년 전보다 85.51%, 47.0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토리 사업의 매출은 5588억 원으로 15.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북미 콘텐츠 플랫폼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매출 491억 원에 순손실 2282억 원을 낸 점이 눈에 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에 1조1천억 원가량을 들여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미디어를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두 회사를 합병해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성적은 신통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더해 영업권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영업권에 대한 무형자산 가치를 9283억 원에서 4577억 원으로 재평가했다. 동종업계 기업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무형자산인 영업권이 대폭 상각된 것은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경쟁력 하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웹툰과 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맡고 있는 이진수 대표는 지난해부터 비용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 합병 과정에서 전체 임직원의 30% 정도를 정리해고 했는데 중복 인력에 대한 인력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윤 래디쉬미디어 창업자와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창업자도 회사를 떠났다.

이번달에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한국법인을 청산한다. 한국법인은 약 30여 명의 직원들이 플랫폼 운영과 마케팅을 담당해왔는데 일부 인력은 절차를 거쳐 흡수된다.

이진수 대표는 비용효율과 더불어 보유하고 있는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을 통한 2차 창작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IP활용 경기게임제작지원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과 웹소설을 게임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중소 게임사를 지원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기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웹툰으로 출시해 성공을 거뒀고 넷마블과 손잡고 게임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도 웹툰 원작의 드라마 ‘신성한 이혼’, ‘모범택시2’를 선보였고 이어 ‘무빙’, ‘경이로운 소문2’ 등도 제작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50여 개의 웹툰과 웹소설 지식재산(IP)에 대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판권을 판매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인수에 성공한 SM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스토리 사업에서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SM엔터테인먼트도 2월 'SM 3.0'을 발표하며 소속 아티스트 지식재산(IP)으로 웹툰과 웹소설,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수익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관련 논의에 적극 나설 공산이 크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보유 IP와 음원·음반 유통 및 제작 역량 확보로 콘텐츠 밸류체인 강화를 기대할 만하다”며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SM의 음원과 아티스트 IP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미디어-뮤직의 콘텐츠 밸류체인을 토대로 IP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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