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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로봇도 부품 국산화 긴요해, 선봉장 로보티즈와 에스비비테크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3-04-0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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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소재 국산화와 부품 국산화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현안들이다.

보통 소재, 부품 국산화 이야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의 산업 분야에서 많이 나온다. 하지만 로봇 분야 역시 부품 국산화가 매우 중요한 분야다.

로봇 부품 국산화가 중요한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품질 제어, 두 번째는 시간 단축, 세 번째는 기술 국외 유출 방지다.

로봇은 굉장히 섬세한 기계다. 아주 작은 오차로도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것이 바로 로봇이기 때문에 매우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부품이 필요하다.

부품을 국산화하면, 해외의 기업에게 부품을 의존할 때보다 로봇 생산기업들이 부품의 품질을 제어하기가 매우 편리해진다. 최종 제품의 오류, 또는 고장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시간 단축이다. 

로봇 산업은 굉장히 변화무쌍한 산업 분야다. 이제 막 싹트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신기술이 대두될지 모르고, 어떻게 트렌드가 바뀔지 모르는 곳이 바로 로봇 산업이다.

사업을 할 때 시장의 변화에 매우 민첩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부품 국산화는 기업이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고품질의 로봇을 적시에 생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바로 기술의 국외 유출 방지다.

부품회사들은 부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로봇 생산업체의 디자인, 제조 과정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부품회사가 외국계 회사라면 로봇업체의 핵심 기술이 국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로봇 부품 국산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장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로보티즈와 에스비비테크는 모두 ‘정밀 감속기’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회사다.

정밀 감속기는 로봇 생산 원가의 34%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로봇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품이다.

이 정밀 감속기는 크게 하모니 감속기와 사이클라이드 감속기로 나뉜다. 주로 소형 로봇에는 하모닉 감속기가, 중대형 산업용 로봇에는 사이클라이드 감속기가 쓰인다.

문제는 이 감속기를 대부분 일본 기업이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허청 융복합기술심사국의 ‘로봇용 감속기 산업·특허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감속기 수입량 가운데 일본산이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로봇용 감속기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로봇 산업의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로봇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까지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하모닉 감속기는 일본 기업인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가, 사이클라이드 감속기는 나브테스코라는 일본 기업이 세계 수요의 60~70%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로보티즈와 에스비비테크는 이 부품의 국산화에 힘쓰고 있는 기업이다.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 뿐 아니라 실제로 로봇을 만드는 기업으로 주요 제품은 실내 자율주행 로봇이다. 하지만 로보티즈는 완성된 로봇 뿐 아니라 모터, 센서, 컨트롤러 등 여러 가지 부품 기술 역시 내재화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사이클라이드 감속기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사이클라이드 감속기가 활용된 다이내믹셀드라이브(DYD)가 로보티즈의 주요 상품 중 하나다. 로보티즈는 자사의 로봇에도 물론 DYD를 사용하고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하모닉 감속기를 국산화하고 있는 기업이다. 에스비비테크는 2013년 국내 최초로 하모닉 감속기 양산에 성공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의 하모닉 감속기는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와 비교해 단가는 60~80%에 불과하면서 납기는 30% 수준으로 짧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비비테크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2년 10월17일 코스닥에 상장해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초가는 공모가의 192%, 첫날 종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의 ‘따상’에 성공했다.

한국과 일본 무역분쟁 이후,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주요 산업의 부품, 소재 국산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봇 산업 역시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품 국산화도 매우 중요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부품으로 만든 한국의 로봇들이, 전 세계의 공장과 도로를 누비는 날을 기대해본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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