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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M 투자 컴투스의 기시감, 송병준 주주행동 본격화 대응방안 골몰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4-03 15: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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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지켜 본 송병준 컴투스 이사회 의장의 초기 대응에 게임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Who] SM 투자 컴투스의 기시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5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병준</a> 주주행동 본격화 대응방안 골몰
▲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공개서한을 통해 요구하며 송병준 이사회 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송병준 의장은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이 공개서한으로 보낸 요구사항을 놓고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은 3월19일 설립한 개인 주주모임으로 이날까지 개인주주 190여 명과 약 39만여 주(3.0%)를 확보하고 있다.

주주행동모임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컴투스 경영진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8년 전 19만 원까지 갔던 컴투스 주가가 현재 7만 원대 초반까지 빠졌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해 적자를 거둔 컴투스에서 송병준 의장이 27억 원의 연봉은 받아간 것은 과도하며 사외이사는 견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컴투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것과 추가로 자사주를 더 취득해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컴투스가 주주행동모임과 논의를 거쳐 사외이사 1인과 감사 1인을 신규 선임할 것도 제안하며 4월12일까지 답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의 요구 가운데 감사 선임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회사의 감사를 선임할 때는 지배주주가 주식의 최대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3% 룰’이 있어 소액주주들로서는 도전해 볼만한 시도로 여겨진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조기종료하게 한 것도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감사 선임 안건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의 반대를 이기고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약 1년 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창업자를 배제하는 ‘SM 3.0’ 비전을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1% 남짓한 지분을 가지고 소액주주들을 이끌었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이창환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기도 했다.

비록 현재까지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에 모인 지분은 3%에 불과하지만 송 의장이 이번 주주제안을 결코 무시하기 어려운 이유다. 

게다가 송병준 의장은 지난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를 관심 있게 지켜봤으니 누구보다 소액주주들의 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99만1902주(4.2%)를 매입했다. 취득 사실을 공개한 작년 11월1일 당시 컴투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컴투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선 카카오의 공개매수를 통해 43만7821주를 656억 원에 처분했다. 컴투스는 이 과정에서 30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컴투스는 여전히 SM엔터테인먼트 주식 55만여 주를 들고 있는데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컴투스의 취득 단가보다 높은 9만 원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컴투스의 SM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재무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컴투스에 큰 투자이익을 가져다주는 데 기여를 한 소액주주들의 단체행동이 이번에는 컴투스에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컴투스 최대주주는 송병준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컴투스홀딩스(29.38%)고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은 29.53%다. 이에 반해 1% 미만의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은 58.92%에 이른다.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이 신규 감사를 추천해 선임된다면 감사위원회를 따로 두지 않은 컴투스에서 감사 혼자 회계와 경영사항을 감시하며 영업 현황의 보고를 요구하거나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소집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은 앞서 컴투스가 개발한 게임을 배급하는 컴투스홀딩스로부터 적정한 대가를 받았는지, 이익 배분 구조가 적정한지 공정거래법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했다.

소액주주들의 힘이 하나로 뭉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감사 선임을 할 때는 컴투스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최대 3%까지밖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리고 컴투스가 2007년 상장 후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은 소액주주들이 주주행동모임에 힘을 실어줄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결국 송 의장은 주주행동모임을 만족시키는 답변을 다음주까지 내놓는 것과 더불어 실적 개선으로 주주들 마음을 달래줘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장기적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주주분들의 의견을 항상 경청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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