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재무부가 이번 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배터리 세부지침’을 발표한다.
최근 2차전지주 관련주가 꾸준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세부지침 발표가 추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0.52%(3천 원) 오른 57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0.52%(3천 원) 오른 57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43만 원선에서 시작한 주가는 50만 원대 후반까지 오르면서 전부 32.5%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지역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는데 정책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SDI(22.2%), 엘앤에프(66.6%), 에코프로비엠(143.2%) 등 2차전지주를 대표하는 기업의 주가가 올해 많이 올랐다.
2차전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낸 업종이다. 2차전지 대표기업 10곳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올해 들어 전부 26.8% 오르며 1~3월 동안 월 기준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업종이 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대표 수출 업종인 반도체가 월 기준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2차전지 업종은 2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키워나가고 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에서 성장성이 부각된 2차전지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등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일부 분야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통화정책 및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구조적 성장 및 정책 수혜에 수급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업종으로의 단기 쏠림은 장기간 지속되기보다는 일정 수익 구간이 지나면 통상 대안을 찾는 것이 경험적인 수순”이라고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차전지주가 성장성을 숫자로 입증한다면 증시의 주도주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2차전지가 올해 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2차전지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세액공제 세부지침 규정안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정책 수혜가 시작된다면 그 동안 비교적 시장에서 소외됐던 2차전지 종목이 주목받으면서 추가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구체화 과정에서 혜택을 받을 만한 개별 기업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업의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주도주를 제외한 대부분 2차전지 기업의 주가 상승폭이 작았던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거나 실제 시행되는 과정에서 후발 개별 기업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액공제 세부지침 가안에는 한국기업의 요구사항이 상당부분 담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두고 최근 미국 2차전지 기업들 사이에서 미국 재무부의 해석안이 한국기업에게만 유리하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국내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쟁점은 배터리 핵심요소인 양극재와 음극재가 '부품'이 아닌 핵심 광물과 비슷한 '구성 소재'로 구분될지 여부다.
만약 양극재와 음극재가 ‘핵심 광물’로 분류되면 한국에서 생산해도 세제 혜택을 받게 돼 국내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무부는 현지시각으로 30일 전기차 관련 세부 지침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