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 가격의 상승세에 힘입어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0일 “지난해부터 하락을 지속하던 TV용 LCD 가격이 4월부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TV용 LCD 가격은 3분기에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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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7월 32인치TV용 LCD 가격은 6월보다 9% 상승했다. 39~48인치TV용 LCD 가격은 3% 올랐다.
55인치, 65인치 등 대형TV용 LCD 가격은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4월 이후 하락을 멈췄다.
패널업계는 그동안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업체들의 물량공세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을 겪었다.
40인치TV용 LCD는 3월까지 1년 동안 가격이 37% 떨어졌다. 32인치TV용 LCD의 경우 같은 기간에 가격이 45%나 하락했다.
패널업계가 LCD보다 수익성이 좋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올 상반기 LCD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일본의 파나소닉 등이 하반기부터 LCD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LCD가격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55인치, 65인치 등 대형TV용 LCD가격도 현재 보합 수준에서 향후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LG디스플레이 등 패널업체들은 3분기부터 LCD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011년 이후 공급물량 증대를 주도해온 중국패널업체들의 LCD설비 투자가 정점을 지나 둔화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LCD시장의 수급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영업이익 9080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거뒀을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1389% 늘어나는 것이다.
20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3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쓰며 전날보다 0.51% 오른 2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