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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로 '연봉킹' 복귀 김택진, 엔씨소프트 주가 회복과 새 IP 요구받아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3-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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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로 '연봉킹' 복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엔씨소프트 주가 회복과 새 IP 요구받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1월 출시한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MMORPG) '리니지W'의 흥행 성과를 인정받아 2년 만에 게임업계 연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W' 흥행에 힘입어 2년 만에 게임업계 최고 연봉자에 복귀했다.

다만 2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엔씨소프트 주가의 회복을 바라는 주주들과 신작 개발을 기다리는 이용자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서는 김택진 사장이 지난해 게임업계 '연봉 1위' 자리에 다시 오른 것은 엔씨소프트의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MMORPG) '리니지W' 효과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김 사장은 지난해 급여 23억3200만 원, 상여 100억3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800만 원 등 모두 123억81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게임회사들도 있지만 회사 규모를 고려하면 김 사장의 1위 자리는 확실해 보인다.

김 사장이 게임업계 연봉 1위에 오른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김 사장의 연봉은 게임업계에서 항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1년에는 488억 원가량을 받은 김종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김 사장이 지난해 다시 연봉 1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다.

엔씨소프트는 김 사장이 CEO이자 CCO로서 리니지W와 리니지2M 개발과 상용화를 이끌었다며 71억 원의 상여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사장이 받은 100억 원가량의 상여 가운데 70%가 리니지에서 나온 셈이다.

리니지W는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엔씨소프트가 2021년 11월 출시한 게임이다. 김 사장은 2021년 8월19일 리니지W 온라인 쇼케이스에 나와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리니지W를 만들었다"며 "(리니지W는) 24년 동안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마지막 작품이다"고 소개할 정도로 개발에 애정을 쏟았다.

리니지W는 출시 이후 1년 반 동안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5위권을 벗어나지 않았고 26일 기준으로도 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를 찍은 엔씨소프트의 매출에서 리니지W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를 기록했으니 김 사장이 이에 대한 상여를 두둑이 챙기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리니지W의 대성공과 역대 최고 매출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의 어깨는 주가 하락과 신작 성공에 대한 부담으로 여전히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2021년 2월 104만8천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2년 동안 속절없이 밀리기 시작했다.

2021년 11월 리니지W가 출시되며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효과는 한 달밖에 가지 못한 채 다시 하락을 거듭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2022년 10월14일 33만5500원으로 최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고 5개월이 지난 올해 3월에는 30만 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현금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150억 원가량 높인 1356억 원으로 결정하며 주가 하락에 불만이 쌓인 주주들을 달랬다.

하지만 단기투자로 시세차익을 바라보고 들어온 주주들에게 가장 큰 위로는 새로운 게임을 성공시켜 주가를 높이는 것이다.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하지 않은 신작의 성공은 리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엔씨소프트가 앞으로도 오랜기간 경쟁력을 유지하게 할 수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도 10년 전부터 개발해온 신규 지식재산(IP) 게임 '쓰론 앤 리버티(TL)'를 지난해 출시하려고 했으나 개발 일정이 밀려 올해 상반기 안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일반인 대상으로 한 파이널테스트와 미디어테스트를 진행하며 막판 담금질을 했다. 또 아마존게임즈와 TL의 북미, 남미, 유럽, 일본 지역의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게임업계에서는 TL의 출시 일정이 상반기에서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6월에 출시되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대작 MMORPG '디아블로4'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L 출시 연기는 개발 문제가 아닌 퍼블리셔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로 소폭 연기되는 것이라면 디아블로4와 경쟁을 피할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TL 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최근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G'의 플레이 영상도 공개했다.

프로젝트G는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실시간전략게임(RTS) 장르의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이다. 한정된 자원을 모아 성장하며 길드 간의 영토 경쟁 속에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엔씨소프트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규 지식재산 게임은 TL과 프로젝트G, 캐주얼 퍼즐게임 'PUZZUP', 난투형 대전액션게임 '배틀크러쉬' 등이 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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