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다가오며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명실 하이투자 연구원은 23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시점은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지속적 인상’이라는 표현이 삭제되는 등 가까워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에 미국 국채 매수세에 나서 금리도 내렸는데 이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다가오며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22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서 ‘지속적 인상’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원래는 ‘약간의 추가적 정책 긴축’이 적절하다는 문구가 있었다.
기준금리 인상흐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문구 삭제뿐 아니라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비롯한 은행권 위험 탓에 사실상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성명서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필요하면 금리인상을 그만둘 수 있다는 정책 유연성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며 “미국 연준은 또한 제롬 파월 의장의 최근 은행 건전성 관련 발언을 보면 최근 은행사태로 신용환경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에 기준금리 인상흐름이 끝나가는 것으로 바라봤고 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내렸다.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02%포인트 내린 3.96%, 10년물 금리는 0.15%포인트 하락한 3.46%에 거래됐다.
채권가격과 기준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흐름이 끝난 것으로 예상된다면 채권가격은 앞으로 올라갈 것으로도 전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채권 가격도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가 채권을 통해 만기에 얻을 수 있는 금액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채권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면 사는 가격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 연구원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앞으로 은행권 위험에 따라 신용여건이 긴축돼 금리 인상이 곧 끝날 가능성이 나와 채권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0.20% 넘게 내리며 3.92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돼 미국 국채 금리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 확대와 은행권 위험 등을 고려하면 미국 국채 금리하락 여건은 강화되고 있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 3.25~3.55%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거나 더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