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사가 2분기에 내놓은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의 재도약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회장은 하반기에 연료전지와 면세점사업 등 두산의 자체사업에서 성과를 내 ‘박정원 체제’의 안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 두산그룹 성장에 대한 기대감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두산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실시한 구조조정의 효과로 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며 “구조조정의 효과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두산그룹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무난하게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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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두산그룹이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부 매각과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한 덕에 2분기에 호실적을 냈는데 그 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두산그룹의 지주사격인 두산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두산그룹 5개 상장사는 18일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효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두산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514억 원, 영업이익 3063억 원, 당기순이익 181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3.2%, 767% 증가했다. 4분기 만에 3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의 2분기 실적은 박정원 회장이 3월 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받은 성적표다. 박 회장은 2분기에 전 계열사가 호실적을 낸 덕에 경영성과에 합격점을 받았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그동안 박 회장이 주도해온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가 빛을 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두산 회장 때부터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보좌하면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책임졌다.
박 회장은 그룹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경영진에게 상반기 안에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마무리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는 등 두산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이끌었다. 박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기조를 이어가 하반기에도 두산그룹의 상승세를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에 ‘박정원의 두산’ 만들기 완료할까
박 회장이 성장동력인 연료전지사업과 면세점사업을 성공시켜야 두산그룹에 박정원 체제가 안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회장이 주도한 연료전지사업과 2분기에 시작된 면세점사업이 성공하면 단번에 두산그룹을 ‘박용만의 두산’에서 ‘박정원의 두산’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연료전지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것이고 면세점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14년 연료전지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며 단기간에 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은 지난해에만 분당 연료전지 발전 구축사업, 부산 연료전지발전소용 연료전지 공급사업 등으로 58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전지 사업의 수주와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돼있어 두산의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 연료전지부문은 하반기에 모두 8329억 원 규모의 국내외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이미 수주한 사업들의 매출화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연료전지부문에서 올해 매출 3649억 원, 영업이익 37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사업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다. 두산 면세점사업은 개점초기 하루에 매출 1억 원을 내며 부진했지만 6월 말 매출이 5억4천만 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면세점을 그랜드오픈하는 10월 정도에는 일매출이 1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타면세점은 화장품과 시계 등 주요 인기브랜드를 추가 유치해 10월에 면세점을 그랜드오픈한다. 심야영업을 실시해 야간형 쇼핑매출을 추가 확보하려는 전략도 추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