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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주택사업 흔들리자 재무 악화, 윤진오 새 대표 무거운 첫걸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3-22 15: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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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건설자재값, 노무비 등이 올라 이익은 뒷걸음질치고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이날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된 윤 사장이 현금 유동성 확보 등 선제적 위험관리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부건설 주택사업 흔들리자 재무 악화, 윤진오 새 대표 무거운 첫걸음
▲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임기를 출발한다.

22일 동부건설은 이사회에서 윤진오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선임하기로 결의했다.

윤 사장이 동부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허상희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부회장직만 유지하게 됐다.

윤 사장은 건설업황 악화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동부건설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동부건설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612억 원, 영업이익 413억 원, 순이익 394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2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7%, 순이익은 66%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적자 134억 원을 기록해 28개 분기만에 적자를 보기도 했다. 더욱이 동부건설은 2022년 기준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부채비율이 2022년 말 기준으로 171.03%를 기록해 전년(125.50%)과 비교해 45.53%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68억 원으로 전년(1311억 원)보다 443억 원가량 감소한 반면 유동성차입금및사채 등 이자지급부채 규모는 2435억 원에서 4655억 원으로 2219억 원가량 크게 늘었다.

더욱이 회사채 만기도 가까워져 오고 있어 윤 사장이 느낄 긴장감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50억 원과 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각각 26일, 4월30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일에 맞춰 14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는데 이자율도 크게 높아졌다. 15일 만기를 맞이했던 회사채 이자율은 4.20%였지만 새로 발행한 사모사채의 이자율은 10% 수준에서 결정됐다. 

26일과 4월30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이자율은 각각 4.20%, 3.54%로 집계되는데 차환을 하더라도 높은 이자부담은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미청구공사가 급증해 현금흐름이 악화한 점도 윤 사장에게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2082억 원, 투자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96억 원, 재무활동 현금흐름 1735억 원을 기록했다. 본업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해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는 뜻이다. 

미청구공사는 아직 발주처에게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계약자산을 말한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로부터 받을 미수금으로 회계상 손실이 아니라 자산으로 분류된다. 

즉 공정률에 따라 회계상 이익으로 인식했지만 현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이다. 

동부건설의 2022년 말 미청구공사는 3166억 원가량으로 전년(1960억 원)보다 1206억 원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도급공사가 2334억 원, 분양 633억 원, 기타 207억 원 등으로 도급공사와 분양사업에서 전년보다 620억 원, 589억 원 늘고 기타에서는 3억 원이 줄었다. 

도급공사(토목·건축·주택·플랜트)에서도 주택 관련 미청구공사가 203억 원 증가하는 등 주택관련 사업에서 현금이 돌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청구공사는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는 문제지만 동부건설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분양한 대구 구성구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 대구 북구 ‘대구역 센트레빌 더 오페라’, 경기 화성 ‘동탄 파크릭스A52BL', 경기 용인 ’보라센트레빌‘ 오피스텔, ’세종 라라스퀘어 복합시설 등이 낮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에서 분양사업이 벌어진 만큼 미분양 해소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완화 덕에 서울에는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인천·경기와 함께 비수도권 지역은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분양예정인 강원도 남원주역세권, 충남 내포신도시, 인천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 등도 사업 성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윤 사장은 공사 진행과 현금회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공공공사를 확대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원 레고랜드 사태로 동부건설이 지난해 2022년 10월11일까지 받기로 한 136억 원가량을 지난 2월 수령했다. 또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를 재건축하는 ‘방배센트레빌프리제’도 조합과 공사비 갈등에 현장이 멈췄으나 2월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 

또한 3월 초 진행한 서울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일반분양 454세대) 청약 경쟁률이 11.4대 1을 기록해 계약금 및 중도금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역촌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분양이 1순위 마감됐고 공공공사에도 힘을 주고 있다”며 “공공공사 선수금과 준공을 마쳐 잔금 납부가 예정된 사업장 등을 고려하면 자금 상환 및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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