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됐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체리크릭 쇼핑몰에 입점한 테슬라 판매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며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20일(현지시각) 무디스는 테슬라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에서 투자 적격 등급인 'Baa3'으로 한 단계 높인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테슬라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가운데 한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2022년 130만 대에서 2023년 180만 대까지 약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출고량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량이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도 테슬라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 충분한 수익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반영됐다.
무디스가 테슬라의 올해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2022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테슬라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올해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낮아지겠지만 중장기 성장 전망에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무디스는 이전까지 테슬라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범위에 그쳤던 배경으로 주력 차종인 ‘모델Y’와 ‘모델3’에 대부분의 생산 능력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테슬라는 야심작으로 꼽히는 픽업트럭 형태 전기차인 사이버트럭 양산을 2023년 연말에 시작하기로 잠정 계획하고 있다.
사이버트럭 양산을 통해 모델Y와 모델3에 의존했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면 약점을 해소할 수 있다.
무디스는 테슬라의 재무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의 재무구조는 점차 증가하는 현금잔고와 현재 70억 달러(약 9조1688억 원)를 상회하는 잉여현금흐름 등에 힘입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향후 2년 동안 테슬라의 만기부채규모가 제한돼 있다는 점도 무디스의 낙관적 예측을 뒷받침한다.
무디스는 모두 21등급으로 주요 기업 및 국가의 신용을 평가한다. 등급의 숫자가 낮을수록, 알파벳이 ‘A’에 가까울수록 신용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Aaa에서 시작해 10번째 등급인 Baa3까지는 투자적격 대상에 해당하고 11번째 등급인 Ba1부터는 투자부적격(정크)등급으로 평가된다.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2년 매출 815억 달러(약 106조7370억 원)를 기록했고 지난 3년 동안 약 100억 달러(약 13조950억 원)의 부채를 상환했다.
무디스의 구체적 신용평가 방식은 무디스 홈페이지에서 참고할 수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