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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 내부거래 의혹 또 엄습, 에코프로 3형제 주가 흐름 안갯속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3-21 14: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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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그룹에서 임직원 불공정 내부거래 의혹이 또 불거지면서 그룹 계열사 주가 향방을 놓고 증권가에서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2차전지 산업 성장성을 감안해도 주가 단기 상승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란 시선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과 금융당국의 관련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에코프로그룹 내부거래 의혹 또 엄습, 에코프로 3형제 주가 흐름 안갯속
▲ 에코프로그룹이 검찰과 금융당국의 칼끝에 섰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주가의 향방이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2차전지주 강세에 힘입어 올해 초부터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1월2일부터 3월15일에 이르는 동안 에코프로(307.27%), 에코프로비엠(129.12%), 에코프로에이치엔(64.00%) 주가는 모두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 각각 1,2위 자리를 차지하며 에코프로에이치엔과 함께 코스닥 시장 에코프로 삼형제로 불리고 있다.

최근엔 한 누리꾼이 에코프로그룹주에 투자해 10억 원을 벌었다고 인증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에 비해 과열됐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 전망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가격에 반영되어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야 한다"며 "일부 소재 종목의 주가는 과열국면에 다다랐으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한 기대감이 낙관론으로 증폭돼고 있는데 발표된 것은 적고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동채 회장에 이어 에코프로그룹 임직원의 불공정 내부거래 의혹이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회사 신뢰도 추락에 따른 주가 레벨다운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16일과 17일에 걸쳐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에코프로그룹은 그동안 내부 불공정거래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검찰과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 새로운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번 수사에 나섰다.

이 회장과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은 2020~21년 에코프로의 공급계약 발표에 앞서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편취한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등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는 에코프로비엠의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그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사용하거나 자녀에게 자금을 제공해 주식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범죄수익을 가장하기까지 했으므로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이 에코프로그룹에는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코프로그룹주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게 아니냐며 주가 상승세가 멈칫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그룹주의 공매도량은 3월8일부터 3월16일 에코프로가 82.27%, 에코프로비엠 22.06%, 에코프로에이치엔이 62.89% 오르며 모두 상승했다.

공매도 물량 증가는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는 비우호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21일 에코프로(4.22%), 에코프로비엠(0.25%), 에코프로에이치엔(7.88%) 주가는 모두 상승했는데 이는 공매도 세력의 손실 만회를 위한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물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그룹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결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양극재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지만 당장 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단기 실적 부담이 커졌다"며 "그간 공매도로 있던 잔액들에 대한 숏커버링 물량이 나오며 상승 폭이 더해지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올해 상장 계획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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