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2차전지주 강세에 힘입어 올해 초부터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1월2일부터 3월15일에 이르는 동안 에코프로(307.27%), 에코프로비엠(129.12%), 에코프로에이치엔(64.00%) 주가는 모두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 각각 1,2위 자리를 차지하며 에코프로에이치엔과 함께 코스닥 시장 에코프로 삼형제로 불리고 있다.
최근엔 한 누리꾼이 에코프로그룹주에 투자해 10억 원을 벌었다고 인증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에 비해 과열됐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 전망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가격에 반영되어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야 한다"며 "일부 소재 종목의 주가는 과열국면에 다다랐으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한 기대감이 낙관론으로 증폭돼고 있는데 발표된 것은 적고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동채 회장에 이어 에코프로그룹 임직원의 불공정 내부거래 의혹이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회사 신뢰도 추락에 따른 주가 레벨다운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16일과 17일에 걸쳐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에코프로그룹은 그동안 내부 불공정거래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검찰과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 새로운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번 수사에 나섰다.
이 회장과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은 2020~21년 에코프로의 공급계약 발표에 앞서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편취한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등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는 에코프로비엠의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그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사용하거나 자녀에게 자금을 제공해 주식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범죄수익을 가장하기까지 했으므로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이 에코프로그룹에는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코프로그룹주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게 아니냐며 주가 상승세가 멈칫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