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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에코프로그룹 또 내부자거래 의혹, 이동채 리더십 신뢰 흔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3-20 14: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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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던 에코프로그룹이 1년 만에 내부자거래 의혹이라는 악재와 또다시 마주했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양극재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세계 1위 양극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잇단 기업 신뢰 문제에 직면해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오늘Who] 에코프로그룹 또 내부자거래 의혹, 이동채 리더십 신뢰 흔들
▲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사진)이 양극재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현직 임직원의 내부자거래 의혹이라는 악재를 마주했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또다시 불거진 에코프로그룹의 내부자거래 의혹이 투자금 유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불거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내부자거래 협의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최근 또다시 전·현직 임직원의 내부자거래와 관련한 의혹이 불거져 에코프로그룹을 향한 시장 신뢰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계열사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르면 3월 안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을 시작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에코프로비엠이 자금조달 능력을 키우기 위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말도 언급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다만 검찰과 금융당국이 에코프로그룹의 내부자 거래와 관련한 수사에 나서면서 이런 계획들이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기업 윤리와 관련한 문제들이 상장과 이전상장 심사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던 에코프로그룹주(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앤) 주가는 내부자거래 수사 소식이 전해지며 20일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장중 한 때 13.0%, 에코프로비엠은 9.3%, 에코프로에이치앤 13.0%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 급등했던 주가 움직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16~17일 이틀 동안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2020~2021년 사이 미공개 정부 등을 이용한 주식거래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 회장을 포함한 에코프로그룹의 전·현직 임직원이 내부자거래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기업 자체의 신뢰 문제로 이어져 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까지 나온다.

배터리소재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그룹주는 전기차 수요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 경기회복을 향한 기대감에 따라 올해 급등했는데 양극재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에코프로그룹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종가 기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2022년 12월29일과 비교한 올해 3월17일 에코프로그룹 3사 주가는 에코프로가 287.9%, 에코프로비엠이 117.2%, 에코프로에이치엔이 49.1% 급등했다.

3사의 시가총액 합은 올해 들어 18조5424억 원이 오른 것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한때 시가총액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렸고 에코프로비엠은 순위를 6위에서 2위까지 높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양극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을 세계 1위 양극재기업 도약시키고 이를 위해 양극재 가치사슬을 구축하기 위한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연간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2년 9만 톤에서 2027년 71만 톤까지 늘려 이같은 계획을 실현에 옮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리튬), 에코프로씨엔지(폐배터리 재활용)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양극재 아래 중간재 및 핵심 광물 조달 역량까지 확보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8일에는 지난해 초 화재로 멈췄던 에코프로비엠 오창 일부 공장(CAM4N)이 대전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전면작업중지 전부해제를 승인받으면서 생산 재개 작업에 한창이기도 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중장기 전략발표회 ‘2022 에코프렌들리데이(ECO-Friendly Day’에서 에코프로비엠이 2023~2027년 자본적지출(CAPEX)로 7조1천억 원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지주사 에코프로 측면에서 보면 같은 기간 모두 11조 원을 자본적지출로 쓰겠다는 것으로 매년 2조 원가량의 투자를 결정한 셈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런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정부 정책자금 및 은행차입, 합작투자 및 재무적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잇단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시장에서 신뢰가 추락하며 이 회장으로서는 원활한 투자금 조달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 5명은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2020년 2월3일 맺은 2조7천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이 공시되기 전 이 정보를 활용해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 등을 활용해 같은 해 1~2월 모두 11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그 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과 검찰은 모두 항소해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번 내부자거래 의혹이 지난해 내부자거래 기소 뒤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경영 쇄신안과는 별개로 과거 일어났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향후에도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3월 이 회장의 에코프로 대표 사퇴 등 내부자 거래에 연루된 대상자들을 모두 계열사 이사회에서 배제하고 내부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쇄신안을 내놨다.

에코프로는 전날 사과문을 통해 “당사는 이미 과거 회사의 주요 공시사항과 관련해 임직원의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금융위원회의 조사는 기존 조사 대상기간과 유사해 그 연장선의 조사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적극 협조했으며 현재 해당 기관으로부터 구체적 결과를 통보받지는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당사는 과거 사건을 계기로 2022년 초부터 임직원들의 자본시장에 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지속했고 불공정 주식거래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자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운영하는 등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했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더욱 성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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