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연일 새로 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낼 실적과 신사업분야에 대한 기대가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사상 최고가는 삼성전자가 실제로 사업경쟁력을 증명하는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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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54만 원까지 뛰며 4거래일 연속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소폭 하락해 전일과 같은 153만3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연초보다 27.8% 급등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호조가 이어지며 주가도 동반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낸 매출은 99조7800억 원, 영업이익은 14조7800억 원인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4.31%, 영업이익은 14.8% 증가했다.
최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인 조이언트를 인수하고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의 지분 취득을 검토하는 등 삼성전자가 신사업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가 2013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58만4천 원을 이른 시일 내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증권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줄어드는 시장변화에 대응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원가절감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전략이 주효하며 앞으로 안정적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과 LG전자에 승기를 잡으며 경쟁력을 증명해냈다”며 “8월 출시하는 갤럭시노트7도 성공할 경우 주가가 20% 정도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UBS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접는 스마트폰 등 혁신인 제품을 내놓으며 스마트폰사업에서 더 성장할 여력이 있고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사업 잠재력도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가 170만 원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8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주문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을 수년간 독점할 것으로 보여 실적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사업에서도 삼성전자가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저장장치 수요가 올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며 실적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추가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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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3년 사상 최고주가를 기록한 뒤 이듬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판매부진과 부품사업의 업황악화로 실적이 급감하며 주가가 급락한 전례가 있는 만큼 낙관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업체에 막대한 투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이에 힘입어 기술인력과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과 LG전자 등 업체가 경쟁력있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경우 갈수록 위축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수익성과 점유율을 모두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상승은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라며 “주가 안착과 추가성장을 위해서 전장부품 등 신사업분야 성과확인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