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3-03-16 16: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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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시리’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연례 인공지능(AI) 서밋’에서 애플의 대규모 언어모델 및 기타 인공지능 도구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 애플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시리’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시스템 체계가 달라 기술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자리에서 시리 담당자들을 포함한 애플 개발자들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챗봇의 부상에 대응해 매주 언어 생성형 인공지능 개념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의 음성 기반 인공지능은 챗GPT와 완전히 다른 체계여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인공지능 챗봇은 엄청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서를 학습해 성장한 데 비해 음성인식 인공지능은 한정된 질문과 답변 목록을 이해할 수 있는 명령 제어 체계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시리 개발에 참여했던 전직 애플 엔지니어 존 버키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시리는 기본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데 몇 주가 걸리는 투박한 코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며 “번거로운 디자인으로 인해 엔지니어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의 데이터베이스에는 거의 24개 언어로 된 많은 구문 목록이 포함되어 있어 ‘하나의 큰 눈덩이’가 된다”며 “누군가 시리의 데이터베이스에 단어를 추가하고 싶다면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어 최대 6주가 걸리고 새로운 검색도구까지 추가하려면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애플 시리가 챗GPT와 같은 창의적인 비서가 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